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1시간 넘게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 첫 번째 질문부터 도발적이었다. 아픈 곳을 건드린 질문도 많았다. 많은 외국 기자들이 이번 정상회담에 결코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 회견장이었다. 한국 기자들로부터 질문이 없자 트럼프는 특별히 한국 기자에게 질문 기회를 잡아주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정은은 가족을 직접 죽이기도 한다. 왜 극찬했나?
=재능이 많다. 26세에 위원장이 됐고 국가를 지도해왔다. 그 나이에 그런 업적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토 웜비어의 부와 관련해 잔인한 일이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때문에 북한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웜비어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 그 죽음이 의미없진 않다.
-체제 안전 보장을 말했는데 어떻게 할 것인가?
=축소할 생각은 없다. 3만2천명의 미군이 한국에 주둔해있는데 언젠가는 철수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훈련을 중단함으로써 많은 예산을 줄일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의문에 CVID가 빠졌는데?
=더이상 명확하게 할 순 없다. 양국 관계를 새롭게 하자고 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문안에 포함됐다.
-검증은 어떻게 하나?
=검증할 것이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고 신뢰를 구축할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과 관련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북한에 대한 완전한 비핵화다.
-김정은은 어떤 방식으로 신뢰를 줬나. 어떻게 비핵화 할 것이라고 확신하나?
=수십억 달러가 투입됐지만 아무도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선 김 위원장도 언급했다. 사실 지금까지 상호간 신뢰가 없었다. 김 위원장은 저보다 이런 과정을 더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 우리는 굉장히 포괄적인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했다. 그리고 북이 이것을 바로 이행할 것이라 생각한다. 수사에 그치는 게 아니다. 새로운 팀이 만들어질 것이다. 김 위원장도 이 합의를 이행하고자 한다.
-북한 인권 문제를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그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고 앞으로도 짚고 넘어갈 것이다. 특히 유가족들은 전사자들의 시신과 유해를 회수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최대한 빨리 실종자 유해발굴을 시작할 것이다. 전사자 유해 송환을 신속하게 할 것이다. 이는 굉장히 긍정적인 일이고 김 위원장도 거기에 동의했다. 미국 전쟁 유해가 6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김정은은 북한 주민 인권은 어떻게 생각하나?
=언급을 짧게 했다. 비핵화가 주였지만 그래도 얘기했다. 김정은은 똑똑하고 좋은 협상가다. 올바른 일을 하고 싶어한다고 본다. 수십억달러가 투자됐지만 그럼에도 핵프로그램이 다음날 계속됐다. 그런데 시대가 달라졌다. 그래서 제가 캠페인에서도 언급했다.
-평화협정에 대해 말했나. 평양은 가는지?
=어느 시점엔 방문하게 될 것이다. 김정은도 적절한 시기에 백악관에 초청할 것이고 적절한 시기에 조금 더 진전된 얘기를 하자고 했다. 그도 수용했다.
-납치인 문제도 말했나? 일본과 인터뷰 언제하나
=비핵화 의제 외에도 납치자 문제가 아베 총리에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앞으로도 다룰 것이다. 이 문제도 중요하게 다룰 것이다. 앞으로 실마리가 있을 것이다.
-인권을 다루는데 북한이 그동안 전세계 어느나라보다 더 인권을 침해한다.
=북한 상황이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 문제도 다뤘다. 오늘 분명한 목적은 비핵화다. 그럼에도 인권문제를 분명히 앞으로 다룰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향후에 아마 어떤 합의를 이룰 것이다. 비핵화 문제 이외에 가장 중요 의제이기는 했다. 새로운 시기에 새 의제가 돼야 할 것이다.
-비핵화 타임라인과 제재 완화는 다뤘나?
=비핵화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지만 일단 과정을 시작하면 더이상 핵무기를 사용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이 때부터는 신속하게 시작될 것이다. 물리적으로, 기계적으로 실행될 것이다. 현재는 제재가 가해진 상황이다. 해제하는 날을 기다린다. 당장은 아무 변화도 없을 것이다.
-김정은과 합의문에 서명했다. 하지만 전직 대통령들도 합의문에 서명했었지만 약속들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엔 다른가.
=행정부가 다르다. 대통령이 다르다. 국무장관이 다르다. 우리는 하고자하는 일을 했다. 다른 전임자들에겐 핵무기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10년전이었다면 더 쉽게 했을 것이다. 이란도 있다. 이란에게도 굉장히 심한 제재를 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다.
-대북 대사파견은?
=아직 그 얘기를 하긴 이르다.
-군사 훈련을 중단하겠다고 했는데?
=훈련에는 굉장히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 한국이 기여하는 바가 있지만 100%는 아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논의해야 한다. 한국과 대화가 필요하다. 저는 훈련이 굉장히 도발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포괄적 협상을 하면서 훈련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비용과 효율이 중요하다. 종전이 곧 될 것이다. 주한미군을 데려오고 싶지만 지금은 아니다.
-북한이 주는 것은 무엇인가
=몇몇 사람들은 만나서 한게 없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저는 24시간 동안 잠도 자지 않고 협상을 위해 노력했다. 폼페이오 장관도 열심히 일했다. 우리는 아무 것도 내려놓은 게 없다. 그래서 이번 회담은 북한 만큼이나 미국도 조건이 좋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은 너무 많은 약속 이행을 한다고 하겠지만 우리에게도 북한에게도 좋은 일이다.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굉장히 큰 일이다. 또 3명의 피랍인들을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유해 송환 약속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북한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다면?
=답하기 어렵다. 위협적으로 보이기 싫다. 서울에는 2만8천명의 국민이 있다. 굉장히 큰 규모다. 전쟁이 나면 많은 사람들이 위험에 처한다.
-CVID가 담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 단 하루만 만나지 않았느냐. 김정은 위원장도 시험장을 폭파하지 않았나. 사실 갑자기 안 건 아니고 실무 접촉을 통해 충분히 대화를 했다. 시간이 부족해 CVID를 명시하지 못했다.
-어떻게 합의 내용을 보장할 것인가
=나는 평생 딜을 하며 살아왔다. 딜을 위해 태어났다. 나의 재능일 수도 있으나 북측에서 진정성이 있다는 것을 곧바로 알아차렸다.
-다시 한번 정상회담을 한다면 평양에서 할까?
=평양이나 백악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 얘기는 하지 않았다. 3~4개월 후 오늘 같은 자리가 마련되면 성공적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으로 돌아가서 시진핑 주석과 통화할 건가
=할 거다. 중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위대한 지도자를 가지고 있다. 아마 이 회담을 만족했을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는 통화로 어떤 내용을 논의할 것인가?
=오늘 회담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그는 내 친구다. 그에게 문서 협정을 보냈기 때문에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평화협정과 관련, 김 위원장과만 협상할 것인가?
=한국과 중국도 참여했으면 좋겠다. 법적으로 여부와 별개로 참여했으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