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4일 "제가 시장이 된다면 (남북) 해커톤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과 우리의 사이버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마라톤을 하듯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에서 "사이버 전쟁의 위협도 줄고, 북한 사이버 전사들이 전쟁이 아니라 평화와 발전을 위한 직업을 마련해주자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해커톤이란 해킹과 마라톤의 합성어로 일정한 기한 안에 사이버 전문가들이 팀을 구성해 아이디어를 짜고,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다. 남북 평화 기류 속에서 IT 전문가로서의 차별화를 노린 제안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서울시민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남북경협 모델과 공동브랜드를 개발할 것"이라며 "서울시 차원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은 상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정책을 앞세우면서도 최근 남북관계에 있어선 보수진영에서 나오는 우려와 일치된 의견을 내놨다. 안 후보는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와 한미동맹, 이 두 가지가 포기할 수 없는 핵심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폐기하고 핵무기는 동결하는 수준에서 단계적 비핵화 협상을 미국과 하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고, 실제 그런 징후들이 있다"며 "한국정부는 미국은 물론 중국, 일본과 긴밀히 공조해 이런 편법적 합의에 의한 미봉을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안 후보는 특히 "(한반도) 평화협정이 체결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앞으로 상당기간 주둔해야 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제 이런 생각에는 국민 대다수가 동의하고 있어서 여러차례 '한미동맹 폐기', '주한미군은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등의 망언을 한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건재한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선 "전 세계의 메가 시티(대형 도시)들이 혁신경쟁을 할 때, 서울시는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뒤로 가는 마이클 잭슨의 '문 워크' 댄스를 즐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후보는 "서울시의 실업률과 폐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미세먼지는 세계 최악 수준이다. 서울의 글로벌 도시 경쟁력이 2011년 세계 10위에서 지난 해 38위로 추락했다"며 "박 시장이 한 번 더 4년을 하면, 서울은 회생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 제가 이제는 쉬도록 해주려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