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에 의지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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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서 "외교 경험치 부족 상황…위기의식에 그러한 느낌"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 "젊은 지도자여서 갖게 되는 선입견"
"北매체, 문 대통령에 '고맙다'…30여년 연구 전무한 사건"

(사진=JTBC '썰전' 방송 화면 갈무리)

 

유시민 작가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의지한다는 느낌"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유 작가는 지난 31일 밤 방송된 JTBC 시사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이번에 2차 (남북)정상회담을 보면서 1차 때와 달라진 점 혹시 보였나"라고 운을 뗐다.

"김여정(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통일각 앞에 서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는데 얼굴이 되게 안 좋더라. 혼자 서 있을 때. 그러다가 대통령 차가 도착하고 차문이 열리니까 표정이 확 바뀌면서 영접을 하는, 그 장면이 되게 인상적이었다. '아, 되게 걱정이 많구나', 그런 거 하나 있었다."

그는 "두 번째는, 권력자도 다 사람인가 보다"라며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두 번째 만나니까 마주 보고 있는데 표정이, 문 대통령 표정은 똑같은데, 김정은 위원장 표정이 1차 때보다 긴장이 훨씬 적다, 화면을 보면"이라고 말했다.

"주관적인 느낌인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좀 의지한다는 느낌이 들더라. (김 위원장이) 아직 외교 경험이 없고 동북아시아 내 남북 대결 국면을 둘러싼 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는 데 대처할 수 있는 경험치가 부족한 상황에서 위기의식을 크게 느껴서 문 대통령에게 의지하는 느낌 같은 것을 좀 받았다."

이에 박형준 교수는 "저도 좀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북한이 먼저 (2차남북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은 SOS 친 것이라고 본다"는 말로 동의했다.

이날 특별출연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견해는 달랐다. 이 전 장관은 "제가 볼 때는 '김정은이 외교에 미숙성이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젊은 나이의 지도자이기 때문에 갖는 선입견일 수 있다"며 진단을 이어갔다.

"왜냐하면 2월에 김여정이 (특사로) 내려와서 남북정상회담을 제안한 것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김정은이 한 수많은 행동들을 볼 때 보통의 외교적인 안목과 수완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잖나.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 무척 불안하고 미숙했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러면서도 "다만 김정은은 현재 북미간의 이 어려운 현안을 푸는 중재자로서 문 대통령이 가장 적절하다고 봤기 때문에 문 대통령을 선택하고 물었다. 그런데 이것은 미국의 이해와 일치되는 것이다. 미국은 지금 (중재자가) 시진핑(중국 국가주석)만 아니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미국 입장에서는) 문 대통령이 중간에 나섰기 때문에 너무 좋은 것이다."

그는 "(내가) 작년 11월 중순경 문 대통령을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며 "나는 트럼프에 대해 '상당히 돌발적이고 즉흥적'이라고 워싱턴 외교가에서 말하는 걸 말씀드렸더니 '아유, 아니에요. 만나서 얘기해 보니까 자기 나름대로 방식이 확실한 사람'이라고 굉장히 높이 평가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게 전혀 다른 성격의 소유자끼리 케미가 맞는다고 하는 것이구나. 그게 아마 트럼프가 문 대통령을 신뢰하는 하나의 조건이 될 것 같다"고 부연했다.

"또 한편으로 보면 김정은 위원장도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한 번의 만남이었지만, (문 대통령을) 상당히 신뢰했단 말이다. 그러다보니 문 대통령은 양측 지도자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전 장관은 "또 하나 남북 관계에서 정말 인상 깊게 본 것은 북한의 노동신문·중앙TV에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쭉 보도됐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거기에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을 하는데, 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한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이것은 무슨 얘기냐 하면, 북한 사회에서 남이라는 존재는 이미 적대 관계나, 남쪽과 차별화시켜서 국민들에게 세뇌 교육시키고 이런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한테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실제 남북 관계는 일상적인 국가 대 국가 관계가 된 다음에 통일이 되지 않겠나"라며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해서 마음이 좀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이 전 장관은 "그동안은 상상을 못했던 것이다. 북한의 2500만 주민들한테 '남조선의 대통령이 자기들을 위해 이런 역할을 한다'고 '고맙다'고 자기들 수령이 말했다? 저는 그동안 30여년 북한을 연구했지만 단 한 번도 (그런 일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기들과 협력을 해서 고맙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 사이 정상회담 만드는 것을 도와줘서 고맙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게 어떻게 가능한가. 북한 어법에서는 그동안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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