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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 구속영장 청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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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과 더불어 '비공개' 소환 뒤 결정

함영주 행장과 김정태 회장 (사진=자료사진)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30일 함 행장에 대해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함 행장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을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지난 29일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5일부터 26일 아침까지는 함 행장을 마찬가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의 이날 영장 청구는 이 같은 소환 조사에 따른 결과로 파악된다.

하지만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해 최근 포토라인에 선 다른 시중은행 경영진과는 달리, 김 회장 등은 비교적 조용히 검찰 조사를 받았다.

앞서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은 지난달 23일 대구지검에 공개 소환됐고, 우리은행 이광구 전 행장은 지난 1월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검찰은 다만 수사공보준칙상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다른 청에서도 공개 소환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 등 채용 비리 외 다른 문제와도 엮여있던 대구은행 박 전 행장의 상황과도 다르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회장 등은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은행 고위 임원과 연관된 지원자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특혜를 주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의뢰하면서 착수됐고, 지난 15일엔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검찰에 제출한 참고자료엔 '장(長)'과 '합격' 등이 쓰인 인사 담당자들의 수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메모가 김 회장이나 함 행장 등 윗선을 지칭하는 표현일 가능성에 주목해 의미와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감원 조사 결과 하나은행은 당시 소위 'VIP 리스트'까지 만들어 55명을 올리고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일 "김 회장과 함 행장은 특정 지원자를 추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관련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김 회장 등의 기소 여부나 결정 시점 등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재벌들도 세우는 포토라인에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세우지 않는 건 이 수사를 '꼬리 자르기'로 끝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한다"며 "금감원 조사로 밝혀진 '금수저 채용'을 이렇게 봐주기로 끝낸다면 전 국민과 청년들의 실망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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