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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함영주 행장 '비공개'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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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5-3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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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비리 연루 은행 고위 관계자 줄줄이 '조용한 출석'

(사진=자료사진)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겸 KEB하나은행장, 최홍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검찰에 비공개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정영학 부장검사)는 지난 29일 업무방해·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24일엔 최 전 원장을, 25일부터 26일 아침까지는 함 행장을 마찬가지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채용 비리 사건과 관련해 최근 포토라인에 선 다른 시중은행 경영진과는 달리, 김 회장 등은 비교적 조용히 검찰조사를 받은 것이다.

앞서 대구은행 박인규 행장은 지난달 23일 대구지검에 공개 소환됐고, 우리은행 이광구 전 행장은 지난 1월 서울북부지법에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검찰은 다만 수사공보준칙상 문제 될 소지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채용 비리 혐의에 대해서는 다른 청에서도 공개 소환은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자금 조성 혐의 등 채용 비리 외 다른 문제와도 엮여있던 대구은행 박 전 행장의 상황과도 다르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 등에 따르면, 김 회장 등은 하나은행 신입사원 채용과정에서 은행 고위 임원과 연관된 지원자와 특정 대학 출신 지원자에게 특혜를 주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사진=자료사진)

 

이번 수사는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의뢰하면서 착수됐고, 지난 15일엔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금감원이 검찰에 제출한 참고자료엔 '장(長)'과 '합격' 등이 쓰인 인사 담당자들의 수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같은 메모가 김 회장이나 함 행장 등 윗선을 지칭하는 표현일 가능성에 주목해 의미와 배경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감원 조사 결과 하나은행은 당시 소위 'VIP 리스트'까지 만들어 55명을 올리고 관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일 "김 회장과 함 행장은 특정 지원자를 추천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관련 수사를 조만간 마무리할 방침이다. 다만 김 회장 등의 기소 여부나 결정 시점 등은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재벌들도 세우는 포토라인에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세우지 않는 건 이 수사를 '꼬리 자르기'로 끝내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한다"며 "금감원 조사로 밝혀진 '금수저 채용'을 이렇게 봐주기로 끝낸다면 전 국민과 청년들의 실망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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