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성신여대 외국인 학생 수강과목 수업자료(여성문제)'라는 글과 함께 해당 수업자료 프린트물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커뮤니티 사이트 캡처)
성신여자대학교 교수가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수업하는 과정에서 여성혐오 내용이 담긴 자료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있다.
29일 한 네티즌이 커뮤니티사이트에 "성신여대 외국인 학생 수강과목 수업자료(여성문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네티즌은 "우리나라 학생은 못 듣는 외국인 학생 과목을 듣는 다른나라 학생이 내용이 이상하다면서 보내준 프린트들"이라며 관련 사진 두장을 올렸다.
해당 사진을 보면 '한국 남녀 세계 1위 기록들'이라는 제목 아래에 '한국 여성만을 위한 세계 유일의 제도 여성부, 생리휴가제도, 여성할당제'라고 적혀있다.
또한 다음 문단에는 '한국여성 세계 1위 부문'이라는 제목 아래 '성형수술(17%) 세계1위, 여성 흡연자 1일 흡연량 24.8개피로 세계 1위, 전업주부율(58%) 세계 1위'라고 적혀있다.
이어 '이밖에 비공식 한국 여성 세계 1위로는 성차별 피해의식 세계 1위, 더치 페이 안 하기 세계 1위, 공주병환자수 세계1위, 화장품 사용빈도 세계 1위, 한국남자 무시하기 세계 1위' 등도 적혀있다.
수업자료로 사용 된 이와 같은 내용은 사실관계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용 자체도 허무맹랑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내용은 지난 2003년도부터 인터넷에 떠돌던 여성 비하 자료를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글을 본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 수업자료라고? 강의수준이...", "대학 강의 수준이 그것도 외국인을 상대로…학생들은 무슨 생각 할까, 배우려고 한국온거 잖아.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해당 교재를 사용한 A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자료를 사용한 이유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 사회의 여혐 문제와 여전히 외모적 가치를 중시하는 여성에 대한 불평등을 보다 알기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였다"라고 해명했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한 A교수는 "해당 자료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터넷에 있는 자료를 삽화로 사용한 것이고 이를 외국인 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앞 뒤 맥락없이 이 자료만 두고 오히려 내가 여혐을 조장한 것으로 비쳐 굉장히 당혹스럽다"며 "여성과 한국을 망신시키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