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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패션우파, 보수궤멸 초래"…리더십 문제제기에 연일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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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의 고상함은 굴종"…막말논란 정면돌파
선대위 고문 이어 지방선거 주자까지 "백의종군" 요구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6.13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자유한국당에서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문제제기가 분출하고 있다. 이에 홍 대표도 특유의 거친 표현을 통해 공개적으로 맞받으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는 기류다.

홍 대표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내 일부 패션우파들은 정권에 굴복하는 것이 자신들의 살 길이라고 판단하고 대여(對與) 유화노선을 걷고 있으나 나는 그것이 보수궤멸을 가져온 가장 큰 잘못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거친 언행을 '막말'이라며 문제 삼는 당내 쓴소리에 대한 반박이다. 홍 대표는 "강자는 적이나 상대방을 배려하는 고상함과 품위를 내 보이는 여유가 있어도 될지 모르나, 약자가 짐짓 그런 태도를 보이는 건 굴복이나 굴종에 다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말밖에 없는 한 없이 약한 야당"이라며 "강하게 맞서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국민들이 뭉칠 수 있다. 나는 그런 측면에서 위급할 때는 언제나 소위 막말도 서슴치 않았던 YS(김영삼 전 대통령)의 돌파력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YS에 비유한 홍 대표는 전날 '당 지도부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언급한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은 '개'에 비유했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이고, 정 의원은 선대위 고문을 맡고 있다.

홍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의 도의원도 공천을 못한 만큼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했다.

앞서 정 의원은 홍 대표를 겨냥해 "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 한국당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남북 관계와 동북아 정세를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외교안보적 급변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에도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춰짐으로써 국민의 염원에 부응한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이후 비슷한 목소리가 확산했다. 같은 날 오후엔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가 나서 '개가 짖어도 기차가 간다'는 홍 대표의 발언을 두고 "참담한 심경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나아가 "대표는 백의를 입고 종군해야 한다"며 "저를 포함해 지방선거에서 '홍의'를 입고 악전고투하는 대부분의 우리 당 후보들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대표님이 백의를 입고 헌신해줄 것을 고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 수원갑 당협위원장인 박종희 전 의원도 사실상 홍 대표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박 전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수원에서 선거운동을 하다보면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어도 막말하고 품격 없는 지도부 꼴보기 싫어 투표하기 싫다는 것"이라며 ""홍 대표가 뒤로 빠지고 다른 인물로 채워진 선거대책위원회가 선거를 치르면 적어도 10% 이상 표가 나올 거라는 전망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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