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사진/한국공동사진기자단)
다음 달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된 데 대해 시민단체들이 미국의 대화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는 등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를 냈다.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등 시민단체들은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모여 "북미회담을 재개하라"는 주장을 펼쳤다.
평통사 평화촛불추진위원회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핵화와 평화협정, 북미수교 논의를 동시에 병행하라"고 강조했다.
김강연 사무처장은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 선언은 너무 당황스러웠다"며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갈망했던 국민들은 큰 실망과 우려를 그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다행히 트럼프 정부는 조건이 된다면 북미회담을 다시 열 수 있다고 했고 북한도 담화를 통해 언제든 허심탄회하게 만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북한과 미국도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려는 열망을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이어 "북미회담이 예정대로, 정상대로 다시 추진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북미 양자가 역지사지 관점에서 평화체제와 비핵화, 수교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정상회담을 오는 6월 12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생들은 미국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은 "미국은 어처구니없고 무책임한 대결 정책으로 일관하면서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북미회담을 무산시켰다"며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며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를 좌지우지하려고 패권을 부리는 미국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 사진을 찢거나 구기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민중당은 '트럼프는 일방취소 사과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라' '북미회담 일방파기 트럼프를 규탄한다'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여성 평화운동가들도 북미 정상의 만남이 무산된 데 대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 1976년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의 매어리드 맥과이어는 광화문광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을 취소한 것은 이산가족이 만날 권리와 마음을 거부한 것"이라며 "떨어져 있는 이산가족을 만나게 할 남북 교류를 추진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 등 14개국에서 모인 이들 31명은 '미국은 약속을 지켜라' 'no war yes peace' '판문점선언 적극 지지'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다가 미국대사관 근처까지 걸어 나갔다.
이날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역시 성명과 논평을 내 "미국은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에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논평과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