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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北 과민반응 진단…"사상의 멸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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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 못한 불안요인 등장시 모든 면역체계 가동해 공격"

(사진=JTBC '썰전' 방송화면 갈무리)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북미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해 커다란 파장이 이는 가운데, 이에 앞서 최근 북측이 갑작스레 남북 고위급회담을 연기한 데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긴장을 고조시킨 데 대해 유시민 작가가 "보건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흥미로운 진단을 내놨다.

유 작가는 지난 24일 밤 방송된 JTBC 시사 예능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해 "총론적으로 보면 북한의 저런 반응이 왜 나오는지는 이해가 좀 된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조금 과하게 반응이 나오잖나. 저게 보건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북한은 오랫동안 주체사상 이외의 모든 다양한 의견을 멸균해 버린, 일종의 유일사상이 지배하는 '사상의 멸균실'이잖나. 그런 사회일수록 면역체계가 훈련이 덜 돼서 과잉반응이 많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자유 사회는 온갖 잡다한 사상이 다니니까 사회에 온갖 병균이 침투했을 때, 이것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력이 있다"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북한은 아주 균질적인 사회이고 지난 70년간 아주 고립돼 살아 왔기 때문에 자기들이 예측하지 못한 불안요인이 등장하면, 몸 안의 모든 면역체계를 풀 가동해서 공격을 한단 말이다."

유 작가는 "그래서 아토피도 생기고, 소아천식도 생기고 그러잖나. 그것 비슷한 증상이라고 저는 본다"며 "앞으로도 이런 증상은 또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이날 방송에 특별출연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옛날 버릇이 나왔다고 말할 만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북한이 과거에는 그런 식의 통보를 하면 탈출구가 없게, 회피로가 없이 계속 대결하는 양상으로 갈 수밖에 없는 '막가파' 식 반응을 보여 왔는데, 이번에는 사실 계속 햇빛 통로를 만들어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너희들이 이런 것들은 고쳐라. 그리고 나와라', 이런 식으로 하고 있으면서 지금은 과거처럼 완전히 판을 깨는 식의 위기는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조금 달라진 것"이라면서도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일방적인 통지라는 것은, 그 버릇은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작가는 "이미 한반도 정전 체제 70년, 이렇게 살아 오면서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대한민국 안에도 분단이 형성한 지식시장, 무기시장, 이데올로기시장이 형성돼 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그 안에 한반도 분단체제를 전제로 한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일종의 기득권자들이다. 그 사람들은 무슨 기회만 생기면 이것을 방해하려고 한다. 명분은 그럴 듯하게 대지만 이 체제가 바뀌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내가 경험이 없어서 증거는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문제를 만들어내거나, 아니면 잘 해결돼 가는 것도 의심하거나, 이렇게 의도적으로 한다고 본다."

그는 "미디어와 지식인들, 정치인들, 군산복합체 등이 엮여서 (부정적인) 여론을 계속 만들어내니까 미국 안에서도 '북한을 믿지 마라' '핵폐기 한다는 것 믿을 수 없다' '북한만 좋아지고 우리는 아무 것도 못 얻게 될 것'(이라고 여론몰이를 한다)"며 "미국이 내놓을 게 뭐 있나? 미국이 북한에 돈을 줄 필요가 있기를 하나, 미국이 북한에 뭐 해줄 게 있나? 미국은 돈 한푼도 안 든다. 저는 그렇게 의심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은 "유 작가 말에 일정 부분 동의는 하는데"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북한 핵문제 관련된 북미정상회담에 관해서 우리는 지난 4·27판문점 선언 당시 김정은 위원장을 12시간 동안, 정상회담하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다 봤잖나. 그러다보니 김정은에 대해 조금은 믿을 만한 구석도 있다고 보게 된 것이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그런 경험이 없잖나."

그는 "그러니까 미국 전문가들의 북한에 대한 전통적 회의감이 전혀 불식되지 않았다"며 "여기에 미국 국민의 절반 이상, 특히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성에 대해 항상 문제 삼아 왔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겹쳐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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