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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트럼프가 '다음 주' 말한 이유? 北에 조건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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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날씨만 좋으면 오늘 폭파하겠다 했는데 여러분 지금 밖에 날씨 보십시오. 서울 맑습니다. 풍계리도 맑다고 합니다. 오늘 오후에 폭파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세계의 이벤트이자 세기의 이벤트죠. 이걸 분석해 보고요. 또 어제는 한미 정상회담 끝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 저희가 급하게 분석을 했었고 오늘 하루 지나고 나서 차분한 분석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분 연결하죠.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연결합니다. 정 전 장관님, 안녕하세요?

◆ 정세현>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밤사이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부터 좀 봐야 될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밤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볼 겁니다. 싱가포르 회담은 열릴 수 있고 충분히 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되든 다음 주에 알게 될 거다." 뭘 또 이렇게 뜸을 들여요. 다음 주에 알게 될 거다.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됩니까?

◆ 정세현> ‘조건이 맞으면 열릴 수 있다. 그런데 조건이 안 맞으면 안 열릴 수도 있다.’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어요, 기자회견 때.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그랬죠.

◆ 정세현> 트럼프 특유의 스타일이지만 이럴 수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또 툭하면 기다려보자고 그러는데. 조건이 맞으면이라고 하는 그 대목을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가 지금 문 대통령한테 얘기를 했을 거예요. 이러이런 조건으로 북한이 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열릴 수 있다 하는 얘기인데, 그러니까 문 대통령이 돌아와서 도리 없이 핫라인, 즉 직통전화를 써야 됩니다.

◇ 김현정> 이제는.

◆ 정세현> 그래서 얘기를 좀 해야 될 거예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고 거기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느 정도 협조적으로 나오면 다음 주에 날짜를 발표하겠다는 뜻이죠. 그러니까 다음 주라는 게 6월 2일까지인가요? 6월 2일 이전에 열흘 남겨놓고 결정하겠다. 그러니까 조건을 충족시켜달라는 요구입니다. 문 대통령이.

◇ 김현정> 귀띔했다. 거기에 귀띔했으니까 문재인 대통령하고 맞춰가지고 확답 달라. 이런 얘기군요.

◆ 정세현> 그렇죠. 그러면 날짜를 갈지 안 갈지를 정하겠다. 날짜는 정해져 있으니까.

◇ 김현정> 정해져 있으니까. 그러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귀띔했다는 그 얘기가 뭘까? 조건이 뭘까? 뭐라고 보시는 겁니까?

◆ 정세현> 북한이 지난번에 폼페이오 국무장관한테 세 가지 요구했다는 거 아니에요. 비핵화 확실히 할 테니까.

◇ 김현정> 체제 보장해 달라.

◆ 정세현> 체제 보장해 주고 경제 지원. 미국이 경제 지원을 해달라고 그랬어요.

◇ 김현정> 미국의 경제 지원.

◆ 정세현> 미국이 경제 지원해 달라. 그리고 평화 협정해 달라. 이 세 가지 요구했다는 건데 체제 보장과 평화 협정,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동전의 앞뒤 같습니다. 경제 지원은 미국이 해 달라는 얘기를 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그러니까 미국이 경제 지원까지 하면 수교는 불가피해지는 거고 또 수교 전이라도 미국의 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하거나 지원을 하게 되면 함부로 군사적으로 치지 못하죠.

◇ 김현정> 체제 보장과 미국의 경제 지원이 한 세트로 가는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정세현> 그렇죠. 그런데 지금 트럼프는 중국, 일본, 한국이 경제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식으로 빠져나갔단 말이에요.

◇ 김현정> 맞아요.

◆ 정세현> 미국이 경제 지원 여부 이거에 대한 답을 어떻게 줬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요구에 대한 답을.

◇ 김현정> 그러니까 미국이 미국 회사를 북한에다가 넣어 놓으면 공격 못 할 거 아니냐. 미국이 자국민이 있는데 공격하겠습니까? 결국은 그거를 해 달라. 한국 지원, 일본 지원, 중국 지원 다 필요 없고 미국이 들어와라라는 얘기를 지금 김정은 위원장은 하고 있는 거고.

◆ 정세현> 필요 없는 건 아니고 (웃음) 미국이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고 플러스 알파로 한국, 중국, 일본 들어오는 건 나쁘지 않다.

◇ 김현정> 당연히 좋죠. 그렇죠. 지금 미국이 핵심이라는 이 요구를 했다는 겁니다, 폼페이오한테. 이 얘기를 밤사이 폼페이오가 공개했습니다. 그래서 그 얘기를 들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한테 뭐라고 또 얘기를 했을 거고, 그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한테 핫라인 전화해서 말할 거다. 이게 조율이 확실히 되면 다음 주에 확정을 하겠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 거군요.

◆ 정세현> 그렇죠.

◇ 김현정> 뭐라고 했을까요? 어떻게 예상하세요?

◆ 정세현> (웃음) 저도 궁금해요. 그런데 아마 그거는 단계적으로, 그러니까 비핵화하고 연결해서 일이 진전이 돼야 하기 때문에 북한이 비핵화를 얼마나 빨리, 말하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시간 내에 신속하게 화끈하게 해 준다면 북한이 요구하는 것도 어느 정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지만 계속 단계적으로 하는 원칙은 좋지만 그걸 너무 쪼개가지고 기술적으로 이래서 안 된다, 저래서 안 된다는 식의 토달고 그러면 처음부터 만날 필요 없다는 식의 압박을 가하리라고 보고. 그런 메시지를 아마 문 대통령한테 들려주지 않았나.

◇ 김현정> 그렇죠. 저도 그랬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을 걸로 보여요. 그러니까 지금 폼페이오가 김정은 위원장이 나한테 직접 원한 게 체제 보장, 평화 협정 체결, 미국의 경제 지원이었다라고 공개를 한 걸 보면 이건 들어줄 마음이 있다는 거거든요. 미국의 경제 지원 들어줄 마음이 있다는 건데 대신 그 조건으로 김정은 위원장도 우리 시간 스케줄에 맞춰서 가줘야 된다. 이거 너무 늘어지면 안 된다. 이런 요구를 했을 것 같아요.

◆ 정세현> 네.

◇ 김현정> 그렇죠. 그 트럼프식 비핵화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리비아식 아니고 트럼프식. 이건 뭐라고 보세요?

◆ 정세현> 체제 보장을 확실하게 해 주겠다는 얘기죠. 리비아는 그때 리비아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 지원해 주고 수교까지는 약속을 했어요. 그런데 거기서 체제 보장이라는 것은 군사적으로 치지 않겠다는 걸 의미하죠. 그걸 트럼프가 해 줬는지 그건 모르겠어요. 그러니까 김정은 체제 인정과 체제 보장은 좀 다른 얘기입니다, 또.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제가 말씀 쭉 나누면서 오히려 어제 박지원 의원하고 저희가 인터뷰할 때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박지원 의원은 보셨거든요. 그런데 정세현 전 장관은 오히려 불안불안하게 보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까?

(사진=자료사진)

 


◆ 정세현> (웃음) 원래 김대중 대통령 생전에도 정세 토론하면 박지원 의원은 좀 낙관적인 전망을 많이 하시고 저는 이러이러한 것은 조심해야 될 대목이 많습니다. 그러면 김대중 대통령께서는 정 장관은 굉장히 조심스러운 건 좋은데 너무 그렇게 나쁘게 보지 마시오. 이거는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해야만 정책을 정확하게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보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부정적으로 본다기보다 이런 점을 주의하자. 이 정도로 보면 되는 거군요. 그럼 6월 12일날 회담은 반드시 열린다고는 보십니까? 그것도 아직 모르는 겁니까?

◆ 정세현> 그거 지금 다음 주에 발표한다고 했는데 조건이 맞아야 된다는 거 아니에요?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조건.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게 맞을 것 같습니까? 안 맞을 것 같습니까?

◆ 정세현> 그거는 지금 여기서 예단하기 어려운데요. 내가 정치인 같으면 내가 뭐라고 얘기해요. 그런데 나는 그렇게 못 해요 (웃음)

◇ 김현정> 정 장관님 저랑 인터뷰할 때 항상 긍정적으로 이럴 때 조건 맞을 겁니다. 이런 얘기들 하셨던 것 같은데 오늘 굉장히 조심스러우시네요. 그런데 지금 시그널은 굉장히 괜찮은 편 아니에요? 왜냐하면 어제우리 기자들 안 들여보내주다가 막판에 합류해라. 오늘 폭파 시험도 하겠다. 이런 걸로 봐서는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오고간 얘기 보고 만족하고 있다는 얘기 아닙니까?

◆ 정세현> 그런데 또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한테 미션을 줬다고 봐야 되니까. 그 얘기 들어보고 답을 내놓겠죠. 그래야 결론이 나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그 미션이라는 거는 트럼프의 스케줄대로 비핵화를 진행해 달라. 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시는 거잖아요?

◆ 정세현> 그것도 그 중에 일부지만 그것만은 아닐 거예요. 그건 트럼프가 2년 내에 끝을 내야 된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일인데.

◇ 김현정> 재선을 위해서.

◆ 정세현> 대선 때문에. 그건 천하가 다 아는 일인데, 그거 말고 뭐를 지금 얘기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으면 조건이니 뭐 그럴 필요가 없는 거죠.

◇ 김현정> 뭐라고 보시는 거예요? 그 스케줄 말고 뭐

◆ 정세현> 학술대회를 해야 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나도 트럼프 식으로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게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고 하는 그런 화법으로 얘기를 할 수는 없잖아요.

◇ 김현정> 그렇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그래도 정 장관님 마음속에 짚히는 게 있으니까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아서요. 조건이라는 부분. 제일 걸리는 게 뭡니까?

◆ 정세현> 먼저 핵무기나 핵물질, 핵시설이나 핵기술은 시간이 좀 걸리는 겁니다. 또는 핵기술이라는 건 과학자들 얘기인데, 핵기술 문제는 시간이 좀 걸리는 거고 취업까지 해결해야 되니까.

◇ 김현정> 그렇죠, 인력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사진=자료사진)

 


◆ 정세현> 핵시설은 크게 의미가 없어요. 그건 천천히 해도 돼요, 폐기는. 왜냐하면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물질이 이미 확보가 되어 있으니까. 그거를 어떻게 빨리 반출을 하느냐. 그 다음에 핵무기 특히 ICBM. 이런 걸 해체를 하느냐 아니면 반출을 하느냐 하는 문제를 2년 내에 결론을 내되 끝장을 내되 끝을 보되 좀더 초기에 6개월이면 6개월 이런 기간 내에 끝을 내라. 또는 11월달 중간선거를 의식해서 11월 전에 뭔가 북한이 가시적으로 이거 확실하게 비핵화한다. 이건 트럼프의 공이다.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는 뭔가 액션을 취해 달라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 김현정> 무기를 특히 ICBM 같은 걸 미국으로 지금 반출시켜가지고 미국에서 해체하는 걸 보여주자. 이렇게까지 요구하면 상당히 북한으로서는 들어주기 부담스러운 건데 그걸 요구했을 가능성. 그게 마음에 걸리시는 거군요?

◆ 정세현> 그게 지금 사실은 볼튼이 했던 얘기예요.

◇ 김현정> 했던 얘기죠. 강경파가 했던 얘기. 그래서 북한이 화냈던 얘기고.

◆ 정세현> 그런데 그전에도 우크라이나의 핵무기를 또 러시아로 가지고 갔었습니다. 그러니까 선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뭘 걱정하고 계시는 건지 오늘 짚어봤습니다. 정세현 전 장관님, 고맙습니다.

◆ 정세현> 네.

◇ 김현정>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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