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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한화는 두산이 긴장할 만큼 강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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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두산과 홈 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동점포 등 멀티홈런의 맹타를 휘두른 한화 외야수 재러드 호잉.(사진=한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한화-두산의 시즌 4차전이 열린 2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 1위를 질주하는 우승후보 두산과 공동 2위까지 뛰어오른 한화의 선두권 대결이었다.

경기 전 한화 선수단은 두산과 홈 3연전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1승2패로 밀렸던 잠실 원정과는 다를 것이라는 다짐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지난달까지는 선수단이 덜 짜여진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팀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내야수 송광민 역시 자신감을 보였다. 송광민은 "사실 지난달에는 우리가 2승1패를 할 수도 있는 경기 내용이었다"면서 "실책 등 수비에서 실수가 나와 2차전을 내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에는 우리도 전력이 올라와 한번 해볼 만하다"고 다짐했다.

한화의 상승세에 김태형 두산 감독도 경계심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지난달과 비교해서 팀이 많이 안정이 된 느낌"이라면서 "불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짚었다. 이어 "1, 2위 빅매치"라는 말에 대해 김 감독은 "매 경기가 다 그렇다"면서도 사뭇 긴장한 표정이었다.

과연 한화는 지난달과는 사뭇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역전패 직전까지 가는 위기를 극복하고 1위 두산을 연장 끝에 눌렀다.

경기 중반까지는 한화의 분위기였다. 한화는 2회 두산 오재원의 안타와 도루, 지미 파레디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 빅이닝으로 단숨에 역전했다. 1사 1루에서 나온 상대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이용규가 볼넷을 얻는 과정에서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뒤로 빠져 1사 1, 3루가 됐다. 풀카운트에서 1루 주자 최재훈이 자연스럽게 2루를 향해 뛰었는데 김재호가 볼넷 상황이라 송구를 받지 않은 것.

여기서 흔들린 두산 선발 세스 후랭코프는 폭투로 동점을 헌납했다. 2사 3루에서 송광민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중전 적시타가 됐다. 이에 더욱 동요된 후랭코프는 재러드 호잉에게 2점 홈런, 김태균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한화는 4회 최진행의 볼넷, 최재훈의 안타, 정근우의 적시타로 6-1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두산은 리그 1위였다. 7회 오재원, 파레디스의 안타와 대타 류지혁의 2루타, 박건우의 땅볼을 묶어 3-6까지 추격하며 한화 선발 김재영을 강판시켰다. 8회는 리그 최강 한화 불펜을 상대로 역전까지 이뤄냈다.

최주환, 김재환의 안타와 양의지의 몸에 맞는 볼로 각각 안영명, 서균을 강판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킨 두산은 오재원이 송은범을 우월 싹쓸이 동점 3루타로 두들겼다. 후속 오재일의 중전 적시타까지 나와 7-6으로 앞서갔다.

한화의 대역전패 분위기가 형성됐다. 믿었던 필승조가 무너진 상황.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한화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패색이 짙던 9회말 2아웃. 4번 타자 호잉이 다시 힘을 냈다. 상대 필승조 박치국으로부터 시속 143km 속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1점 홈런을 날렸다. 3회 시즌 13호에 이은 14호 아치. 7-7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결국 한화는 기세를 몰아 연장 11회 경기를 끝냈다. 한화는 이용규의 볼넷에 이어 정근우의 희생번트 때 두산 불펜 김정후의 악송구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맞았다. 송광민이 좌선상 끝내기 안타로 8-7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이날 넥센에 진 공동 2위 SK를 끌어내리고 단독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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