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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판도 흔드는' 한화·롯데, 고공질주 원동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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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독수리와 갈매기' 한화와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7승3패, 8승2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사진은 한화 한용덕(왼쪽), 조원우 감독.(사진=한화, 롯데)

 

프로야구 한화와 롯데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KBO 리그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거침없는 질주로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한화와 롯데는 17일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대전 홈에서 kt를 5-3으로 눌렀고, 롯데도 마산 원정에서 NC를 7-0으로 완파했다.

나란히 연승이다. 한화는 주중 3연전에서 kt에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내리 승리했고, 롯데는 파죽의 5연승이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7할 이상이다. 롯데가 8승2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고, 한화가 7승3패로 그 다음이다.

한화는 24승18패, 승률 5할7푼1리로 3위를 달린다. 2위 SK(26승16패)와는 2경기 차다. 롯데는 21승20패, 4위로 공동 5위 LG, 넥센(22승23패)에 1경기 차 4위다.

이들 팀의 약진이 돋보이는 것은 난관을 극복한 때문이다. 한화는 김응용, 김성근 두 명장의 지도 속에서도 하위권을 전전하는 등 최근 10년 동안의 흑역사를 딛고 가을야구를 노린다. 롯데는 개막 7연패 뒤 또 3연패를 당하는 등 최하위에서 어느덧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한화,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상위권 지형을 바꾸고 있는 독수리와 부산 갈매기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한화 정우람은 140km 안팎의 속구에도 정교한 제구력과 체인지업으로 올 시즌 16세이브로 구원왕을 정조준하고 있다.(사진=한화)

 

일단은 마운드의 힘이 돋보인다. 한화와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ERA) 4.45와 4.51로 1, 2위를 달린다. 특히 강력한 불펜진이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다. 블론세이브의 홍수 속에 한화, 롯데는 계산이 서는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실 두 팀의 선발진은 썩 좋진 않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 선발진의 평균자책점(ERA)은 5.38로 10개 구단 중 8위, 롯데는 4.93으로 5위다. 한화 선발진은 11승(12패)으로 7위, 롯데는 8승(14패)으로 최하위다.

이를 불펜의 힘으로 메우는 모양새다. 한화 불펜 ERA는 3.33으로 리그 1위다. 롯데가 3.96으로 2위다. 불펜 ERA 3점대는 두 팀뿐이다. 두 팀 불펜진은 나란히 13승(6패)을 거둬 리그 최다승이다. kt와 두산, 넥센이 7승으로 뒤를 잇고 있다. 다른 팀보다 최소 6승 이상을 두 팀 불펜진이 책임진 것이다.

한화는 올해 최강 마무리 정우람이 불펜을 이끈다. 올해 20경기 1승 16세이브 ERA 0.96으로 생애 첫 구원왕을 노린다. 여기에 팀내 홀드 1위(7개) 서균이 23경기 ERA 0.00, 안영명이 16경기 2승6홀드 ERA 2.39, 팀 다승 공동 1위(3승) 송은범이 3홀드 ERA 2.86, 박상원이 4홀드(1승1패) ERA 1.80으로 최강 불펜을 형성한다.

롯데는 이른바 '오-명-락' 트리오가 맹위를 떨친다. 마무리 손승락이 16경기 1승1패 8세이브 ERA 3.38로 여전한 구위를 뽐내지만 오현택과 진명호의 구위도 강력하다. 오현택은 19경기 1승 7홀드 ERA 2.08, 진명호는 23경기 4승1패 1세이브 5홀드 ERA 1.16을 기록 중이다.

롯데 진명호는 2009년 입단 이후 올해 깜짝 활약을 펼치며 신데렐라로 급부상했다.(사진=롯데)

 

타선도 마운드에 비해 살짝 떨어지지만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이 있는 타선이다.

한화와 롯데의 팀 타율이 썩 높지는 않다. 한화가 2할8푼으로 7위, 롯데가 2할8푼5리로 5위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은 상대적으로 높다. 롯데가 3할6리로 전체 1위, 한화가 2할8푼6리로 5위다. 모두 리그 평균 2할8푼1리 이상이다.

잔루에서도 두 팀은 나란히 648개로 NC(607개) 다음으로 적다. 물론 출루 자체가 적은 탓도 있지만 어쨌든 효율 면에서는 나름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한화는 타점 5위(35개) 송광민과 홈런 3위(12개) 장타율 1위(.648) 재러드 호잉이 타선을 이끈다. 롯데는 이대호가 타점(36개)과 타율(.367) 출루율(.435) 4위로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신본기가 팀내 타점 2위(28개)로 깜짝 활약을 펼쳐준다.

다만 두 팀이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보강해야 할 부분도 적잖다. 일단 선발진이 불펜과 균형을 이뤄야 하고, 타선도 더 힘을 내야 한다. 재활 중인 부상자 등 전력 보강 요인은 있다. 힘찬 날갯짓을 펼치고 있는 독수리와 부산 갈매기의 비상이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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