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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금성에서 LG로…구본무 회장이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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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2월 22일 LG 회장 이취임식에서 구본무 신임 회장이 LG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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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LG그룹의 주력인 화학과 생활건강은 '럭키'로, 전자와 디스플레이, 이노텍 등은 '금성'이라는 브랜드로, 해외에서는 'GOLD STAR'라는 이름으로 나뉘어 불리는 등 이미지가 통일되지 않았다.

20일 별세한 구본무 회장은 그러나 95년 회장으로 취임하기 직전인 94년 그룹 CI를 '럭키금성'에서 'LG'로 바꾸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CI 변경을 둘러싸고는 많은 리스크와 비용이 예상되는데다 럭키와 금성, 골드스타가 각각 나름대로 강점을 가지고 있어 '굳이 왜 바꾸려고 하는가'라는 반대에 부딪혔다.

그런데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본무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대대적인 CI 변경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LG그룹측은 전했다.

분산돼 있던 그룹 명칭과 이미지를 통합해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내부 구성원들의 일체감을 높이고 계열사간 시너지를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는 것.

1993년 임직원과 국내외 고객 등 3,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의견조사와 임직원 인터뷰 등에 대한 종합 결과를 바탕으로 당시 구 부회장이 중심이 돼 1994년 본격적인 CI 변경 작업을 추진했다.

이렇게 탄생한 'LG'라는 그룹 명칭은 분산되어 있던 그룹의 이미지를 통합하고, 세계 어디에서나 통용될 수 있으며, 친숙하고 세련된 명칭으로 평가돼 최종 선정됐다고 그룹측은 전했다.

특히 구 회장은 심벌마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후보 안들 중 글로벌, 미래, 젊음, 인간, 기술 등의 의미를 포용하고, 또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 '인간존중의 경영'을 형상화한 현재 LG의 심벌마크인 '미래의 얼굴'을 최종적으로 결정해 CI를 완성했다고 한다.

LG는 1995년 1월 1일을 기해 LG 브랜드를 대내외에 공표했고 새롭게 바뀐 LG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제작한 '사랑해요 LG' 광고는 전국민이 흥얼거릴 만큼 높은 인기로 화제를 모았다.

CI 변경은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며 LG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LG그룹은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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