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낙농업자 "우유량 늘리려 멜라민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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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용액 넣어 우유량 늘려… 2005년부터 멜라민 넣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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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멜라민 분유 파동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멜라민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 증세를 보인 영유아 환자가 6,244명으로 급증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또 1,327명의 영유아는 아직까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58명은 위중한 상태다.

위생당국과 공안당국의 조사 결과 이번 멜라민 분유 파동은 원유를 공급하는 낙농 농가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상습적으로 멜라민을 투여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 "우유량 늘리려 멜라민 용액 집어넣어"

멜라민을 물에 희석시킨 뒤 우유에 넣으면 공급량도 늘고 단백질 함량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악용했다.

허베이성 공안당국은 우유에 멜라민을 첨가해 싼루그룹에 공급해온 낙농업자 등 26명을 체포했다.

경찰 조사결과 허베이성 루추안(鹿泉)시에서 소젖짜는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마(馬)모씨는 공업용 멜라민에 물을 희석시킨 뒤 이를 우유에 넣어 싼루 그룹측에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마씨의 공장에서는 매일 4백마리의 젖소에서 우유를 짜 하루 3톤이 넘는 우유를 싼루측에 공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또다른 낙농업자는 "멜라민을 첨가하면 우유의 냄새도 없애고 단백질 함량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를 다른 낙농업자들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허베이성 인근 낙농업자들이 관행적으로 멜라민이 첨가된 우유를 공급해왔으며 특히 이같은 멜라민 첨가 행위가 지난 2005년 4월부터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번 멜라민 분유 파동이 낙농업자들이 우유를 공급하는 과정에서부터 비롯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분유 이외에 다른 유제품도 멜라민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따라 분유 이외에 모든 유제품에 대해 멜라민 첨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 소아과 장사진 이뤄

멜라민 분유 파동이 확산되면서 전국 소아과에는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몰리면서 진찰 대란을 겪고 있다.

광둥성 선전에 사는 딩 모씨는 갓 한살이 된 아기의 진찰을 위해 병원 문을 열기도 전인 아침 8시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대기번호가 107번이었다. 하루 종일 기다린 끝에 저녁 늦게 진찰을 받을 수 있었다.

싼루분유가 가장 많이 팔리는 허베이성은 성내 주요 병원에 싼루분유 전문 진찰실을 설치해 영유아 환자의 진찰만을 전담케 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영유아 환자를 감당하기 힘들 정도다.

허베이성 위생청 부청장은 16일 현재 19,799명의 영유아에 대한 진찰이 이뤄졌고 이가운데 7.6%인 1499명이 신장결석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허베이성 뿐아니라 사망자가 발생한 간쑤와 저장성을 포함한 전국 모든 성이 영유아 신장결선 전문진찰센터를 만들어 영유아들에 대한 검진에 나섰다.

◈ 중국 소비자들 큰 혼란

멜라민 분유 파동이 아기를 둔 부모들은 아기에게 무엇을 먹여야할지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싼루분유 뿐 아니라 대부분 국내 분유업체들의 제품에서 멜라민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발표되면서 더이상 중국산 분유는 믿을 수 없다는 불신감이 확산되고 있다.

신경보는 "문제가 없는 제품에 대해서까지 소비자의 불신이 확산되고 있어 중국의 유가공 산업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대형수퍼에서는 중국산 분유는 그대로 쌓여 있지만 수입분유는 일찌감치 동이 났다. 홍콩과 가까운 광저우와 선전 등에서는 외국산 분유를 구입하기 위한 원정 구입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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