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전임감독인 김호철 감독은 당장 남자배구대표팀의 경쟁력보다 2, 3년 뒤의 경쟁력이 크게 나아질 거라고 예상했다.(사진=자료사진)
“지금은 남자 배구가 여자보다 침체기는 사실이다. 하지만 유망주가 있어 희망이 있다”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김호철 감독이 남자배구대표팀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2018년 현재 한국 배구대표팀의 기대감은 남자보다 여자대표팀에 더 큰 것이 사실이다. 김연경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를 앞세운 여자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남자대표팀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관심도 크게 기울었다.
하지만 전임감독제의 시행으로 남자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김호철 감독은 적어도 2년 후부터는 남자대표팀의 위상이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9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대표팀 주장 문성민(현대캐피탈)과 함께 나선 김 감독은 “현재 남자 배구가 여자 배구보다 침체 상태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여건도 있는 만큼 같은 배구인으로서 응원하고 있다”고 다소 아쉬운 현 상황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 때문에 도전팀 자격으로 참가하는 2018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에서는 최소한의 목표를 세웠다. 핵심팀 12개국과 함께 경기할 도전팀 4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면해 2부리그 강등을 피한다는 계획이다.
“가능한 탈락하지 않게 경기하겠다”는 김호철 감독은 “세계 강국과 경기하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경험을 쌓겠다. 일정이 쉽지 않지만 선수들 다치지 않게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25일 폴란드에서의 1주차 경기를 시작으로 브라질과 프랑스에서 2, 3주차 경기를 치른 뒤 한국에서 이탈리아, 호주, 중국과 4주차 경기를 소화한다. 마지막 5주차 경기는 이란에서 열린다.
다만 김호철 감독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주목했다. 특히 현재 대표팀보다 높이 면에서 크게 개선된다는 점이 희망이었다.
최근 2주 가량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허수봉과 박준혁(이상 현대캐피탈), 정준혁(삼성화재), 차지환(OK저축은행) 등 유망주와 함께 훈련을 했다고 밝힌 김 감독은 “우리도 2미터가 넘는 선수들과 배구할 수 있다는 점이 흐뭇했다. 이 선수들과 계속 훈련하지 못하는 점이 아쉬웠다”며 “8월 AVC컵은 이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