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달고 조업하는 서해5도 어선들.(사진=자료사진)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해5도 어민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어장 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해5도 평화수역 운동본부와 서해5도 어민협의회는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 평화는 서해5도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자 미래"라며 "4·27 판문점 정상회담을 계기로 45년간 자유로운 어로 활동을 보장받지 못했던 어민들의 한이 풀릴 수 있는 한 가닥 희망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들은 연평어장 좌측과 소청도 남방 어장을 직선으로 연결해 조업구역을 확대한 '한바다 어장'을 만들고 NLL 수역에 해상 파시와 평화수역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해5도 어민들은 북한의 도발 등 안전 문제로 연평도와 소·대청도 남측과 백령도 좌측 등 구역이 정해진 어장에서만 조업했다. 일몰 이후 조업도 금지돼 하루 조업시간이 오전 6시~오후 6시 12시간에 불과하다.
서해5도 어민협의회는 "최근 정부가 서해 평화수역에 다른 지역 어선의 입어를 허용할 거라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며 "다른 지역 어선들도 들어오면 어족자원이 고갈되고 자원을 제대로 보존할 수 없다"고 했다.
평화수역 운동본부는 정부에 서해 평화수역 조성과 관련해 어민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반영할 민·관 협의체 구성과 남북 어민 간 민간 교류 확대 등도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 정상은 NLL일대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을 방지하고 안전한 어로 활동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