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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민 "사람 향해 안 던졌다"… 경찰, 특수폭행 적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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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 수위 가를 '특수폭행' 집중 추궁에 부인… 이명희도 수사 임박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조현민 전 전무가 15시간의 조사를 마치고 2일 새벽 귀가했다.

 


'물벼락 갑질' 의혹으로 경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대한항공 조현민 전 전무가 15시간의 조사를 받고 2일 새벽 1시 13분쯤 귀가했다. 조 전 전무는 "물컵을 사람에게 던지지 않았다"며 특수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전무는 '물컵을 사람에게 던지지 않았다고 진술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땅만 바라본 채 "사람 쪽에 던진 적 없다"고 말했다.

폭행과 업무방해 사실은 인정하는지에 대해선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답을 피했고 밀수와 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답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출석 때와는 달리 "당연히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전날 오전 10시부터 조 전 전무를 상대로 사건이 벌어진 회의 상황에 대한 진술을 확인하면서, 특히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졌는지 등을 물었다.

경찰은 조 전 전무에게 일단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지만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이 가능하고, 형량도 더 무거운 특수폭행 혐의를 규명하는데 주력했다.

변호사와 함께 경찰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진술하던 조 전 전무는 이에 대해 "회의장에서 유리컵을 던진 사실은 있지만 대한항공이나 광고대행사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던졌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위험한 물질인 유리컵을 던졌다면 맞았든 안 맞았든 모두 특수폭행 적용이 가능하지만, 사람을 향한 것이 아니라면 혐의 적용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전 전무가 특수폭행 혐의에 대해 일단 부인한 것이지만, 경찰은 다른 참석자들의 진술 등과 비교해 적용 가능한 혐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전날 포토라인에 선 조 전 전무는 출석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는가', '총수 일가의 비리에 대해 알았는가' 등의 질문에 울먹이며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한진그룹은 땅콩회항 사건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두 딸이 수사당국의 포토라인에 섰다.

여기에 조 전 전무의 모친이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씨의 갑질 의혹을 내사 중인 경찰도 조만간 수사로 전환해 이씨를 소환할 전망이다.

조 전 전무의 갑질 논란 직후 모친 이씨 역시 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했고 운전기사의 얼굴에 침을 뱉거나 폭행했다는 폭로가 쏟아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달 23일, 이씨의 갑질에 대해 내사에 착수해 인천지방경찰청에서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상태다.

경찰이 조 전 전무에 대해서도 피해자 진술을 확보한 뒤 곧장 수사로 전환한 만큼 이 씨도 조만간 수사로 전환돼 소환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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