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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南北 확성기 오늘부터 역사 속 유물로…'판문점 선언' 첫 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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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오후 2시부터 철거 시작…北 오전부터 철거 정황 포착돼

1일 오후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체제선전과 상호비방 등 심리전 수단으로 활용됐던 남북의 확성기 방송시설이 1일을 기해 역사 속 유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우리 군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인근 서부전선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시작으로 전체 시설에 대한 철거작업에 들어갔다.

중서부전선에 설치돼 임진강 건너 북한 관산반도로 향하던 대북확성기1대가 철거되는 상황이 이날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32개의 스피커가 장착된 대북확성기 방송시설은 1시간 10여분만에 완전히 해체돼 철거됐다.

군이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은 이동형 10여 곳, 지상 고정형 30여 곳 등 모두 40여 곳으로 이들 시설을 통해 북측으로 뉴스와 가요, 날씨 정보 등을 방송했다.

지상 고정형 확성기는 철거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심리전 수단인 대북확성기 방송이 처음 시작된 것은 55년전인 1963년 5월 1일이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대북확성기가 역사속 유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북한도 이날 오전 부터 대남확성기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정황이 군 당국에 포착됐다.

군관계자는 "오늘 우리 군이 확성기를 철거하는 상황인데 오전부터 북측을 주시한 결과, 오늘부터 북한군도 전방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파악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군은 우리 군이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대응 조치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재개하자 이에 맞서 MDL 일대 40여 곳에서 대남 확성기 방송을 시작했다.

북측 확성기 방송시설은 대부분이 지상 고정형이다.북한은 우리 군이 지난달 23일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단하자, 이에 호응해 대남 확성기 방송을 모두 중지한 상태다.

1일 오후 국군장병들이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 첫 단계로 경기도 파주시 군사분계선(MDL) 교하소초에 설치된 대북 고정형 확성기 철거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이 대남·북 확성기 방송시설 철거에 나선 것은 지난 27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한다는 남북정상 합의에 따른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남북의 확성기는 서로 체제의 우월성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이 이제 평화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합의 정신을 지키는 차원에서 확성기 철거에 나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정상회담 나흘 만에 이뤄지는 이번 상호 조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이행하는 첫 사례로 비무장지대(DMZ)를 실제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첫 조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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