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 2년 만에 K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인정받은 김민재는 아시아 무대뿐 아니라 유럽무대에서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단연 눈에 띈다. 관심은 당연하다. 반응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미래를 노렸다.
전북 현대 수비수 김민재는 2018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신뢰가 큰 선수 중 한 명이다. 신태용 감독 부임 후 많은 수비수가 대표팀에 호출됐지만 가장 나이가 어린 김민재가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스페인 국가대표를 지낸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를 롤모델로 하는 김민재는 실제 경기에서 흡사한 경기를 선보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힘과 기술, 스피드, 잔발까지 모두 갖췄다”면서 “유럽 리그 선수와 비교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호평했다.
덕분에 영국 현지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 클럽인 리버풀과 아스널, 토트넘이 김민재의 영입을 노린다는 보도가 나왔다. 관심 수준에 그치는 내용이었지만 해당 클럽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상위권으로 평가받는 팀이라는 점에서 김민재의 유럽 진출설은 한국 축구에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그렇다면 김민재 본인은 자신을 향한 유럽의 관심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KEB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를 2-0 승리로 마친 뒤 만난 김민재는 자신의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히 한다는 각오를 선보였다.
“확실한 것도 아니고 가벼운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당연히 기분은 좋았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아직은 시즌도 끝나지 않았고 지금은 팀에 충실하겠다. 실점 없이 연승하고 있으니 팀 경기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현지의 관심, 그리고 최강희 감독의 호평, 여기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믿음까지 김민재는 22세 어린 나이에 한껏 부풀만했다.
하지만 그는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 유럽 선수들은 빌드업이 좋고 큰 실수도 하지 않는다. 일대일 수비나 제공권 모두 한 수, 두 수 위다. 그런 것을 다 보완해야 (유럽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최강희) 감독님과 더 있고 싶고 배우고 싶다”며 겸손해했다.
이제 프로무대에 데뷔한 지 두 번째 시즌을 맞은 김민재에게 2018년은 분명 축구인생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6월에는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이 유력하고, 뒤이어 아시안게임까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