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 동참 여부가 기대됐던 리설주 여사는 27일 오후 만찬을 앞두고 평화의집에 모습을 나타냈다.
남편인 김 위원장과 같은 차종의 대형 리무진 세단을 타고 평화의집 정문 앞에서 내린 리 여사는 밝은 분홍색 투피스를 입어 검은색 인민복을 입은 김 위원장에 비해 화사한 느낌을 줬다.
우리 측 카운터파트인 김정숙 여사는 20여분 앞서 평화의집에 도착해 미리 기다리고 있었다. 김 여사는 리 여사가 도착하자 다가가 악수를 하며 환영하는 한편 오른 팔로 리 여사의 허리를 감싸는 등 친근한 스킨십을 보였다.
건물 안에 있다가 입구로 나온 문재인 대통령도 환한 미소를 지으며 리 여사를 맞았다.
두 정상과 영부인들은 건물 안 로비에서 3분여 가량 서서 회담이 잘됐다는 대화를 나누며 서로 기뻐했다.
리 여사는 "저희 남편께서 아침에 대통령님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회담도 잘됐다고 해서 정말 기뻤다"며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에 김 여사는 "아까 위성으로 다리(도보다리)를 건너시는 것과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를 봤다"며 "가슴이 두근거렸고 미래에는 번영만 있을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김 위원장은 "우리가 TV에서 멀리 갔는데 그게 나왔느냐"며 "그렇게 보였다면 (회담이) 성공한 것이다. 감사하다"고 다시 답을 했다.
리 여사가 "(김정숙) 여사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줬다. 아침부터 깨셨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림까지 참견을 했다"며 크게 웃었다.
그러자 리 여사는 "제가 부끄러웠다.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보기만 했다"며 "앞으로 두 분께서 남북 간에 하시는 일이 잘 되도록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두 정상 부부는 기념촬영을 한 후 만찬장으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