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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金, '평화와 번영의 나무' 군사분계선 위에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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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식수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산책하며 둘 만의 시간

표지석 제막 후 기념 촬영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유튜브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일대에 평화와 번영의 상징인 소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남북 별도의 오찬을 갖고 판문점 남측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서 다시 만났다. 과거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소떼를 몰고 방북했던 길이다.

두 정상은 일단 손을 맞잡고 악수를 한 뒤 미리 심어져있던 소나무에 직접 삽을 뜨고 흙을 떴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흙을, 김 위원장은 한라산 흙을 삽으로 펐다. 이후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한강수 물을 줬다.

두 정상은 소나무 옆 파주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표지석으로 이동했다. 표지석에는 한글 서예의 대가인 효봉 여태명 선생의 글씨로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두 정상은 이 표지석 앞에서 다시 한 번 기념촬영을 했다.

공동식수를 마친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눴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원회(당시 체코, 폴란드, 스위스, 스웨덴)가 임무 수행을 위해 짧은 거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습지 위에 만들어진 다리다.

과거 유엔사가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번역해 '도보다리'라고 부른다.

도보다리 확장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물은 101번째다. 설치 당시에는 황색 바탕에 검정색으로 '군사분계선','0101'이라고 표기돼 있었지만 현재는 녹슬어 있는 상태다.

두 정상은 배석자 없이 도보다리를 걸었다. 이는 사실상의 단독회담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도보다리에서의 친교 산책이 끝나면 두 정상은 경우에 따라 공동합의문 서명식을 갖고 저녁 만찬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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