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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후광 '불후'…'아시아의 불꽃' 재발견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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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과 16팀 3주에 걸친 대장정 포문 열어…'무도' 떠난 왕좌 정조준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갈무리)

 

"아시아의 젊은이여/ 아시아의 젊은이여/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같이 가리라 여기 모여서/ 우리의 노래를 부르리라// 사랑도 하나 마음도 하나/ 우리의 숨결도 하나/ 여기 모여서 같이 가리라/ 우리의 노래를 부르리라…" - 조용필 노래 '아시아의 불꽃' 중에서

'가왕' 조용필이 대중 앞에서 데뷔 50주년을 자축했다. 한국 가요계의 전설적인 인물들을 초대하는 KBS 2TV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출연한 것이다.

후배들이 존경의 뜻을 담아 부르는 자신의 노래에, 조용필은 양팔을 벌려 관객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등 뭉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남측 예술단에 포함돼 평양 무대에 선 조용필의 실력을 확인한 덕에 이 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남녀노소를 망라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얻었다.

'불후의 명곡' 측은 조용필의 위상과 이러한 높은 주목도를 의식한 까닭에 이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조용필 편에 무려 3주를 할애했다. 그 첫 방송이 21일 저녁 안방극장을 찾았다. MBC '무한도전'이 떠난 토요일 저녁 시간대 왕좌를 꿰차기 위한 강력한 질주가 시작된 셈이다.

1968년 그룹 '애트킨즈' 기타리스트로 가요계에 데뷔한 조용필은, 1970년대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으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 최초로 앨범 판매 100만장을 기록했고, 2000년대 국내 콘서트 최대 관객을 동원하는 등 그에게는 '최초' '최고' '최대'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어 왔다.

"2011년 '불후의 명곡'이 첫 방송되면서 저뿐 아니라 제작진 모두, 그리고 불후의 명곡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의 한결 같은 꿈이 있었다. 언젠가는, 진짜 언젠가는 이분을 '전설'로 모시는 날이 있겠지…."

'불후의 명곡' 사회자 신동엽의 첫 멘트는 조용필의 출연에 그동안 제작진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방증했다. 조용필이 무대에 오르자 길고 커다란 환호가 터졌고,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도 카메라에 잡혔다.

조용필은 "(KBS 스튜디오에 선 것이) 20년 정도 되는 것 같다"며 "막상 제 이름이 불렸을 때 무대가 열리며 여러분을 보니까 그때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서 제가 몇 십 년 어려지는 느낌"이라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데 대해서는 "40주년 때는 '한 5년이면 (가수 인생이) 거의 끝나지 않을까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50주년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분들이 저를 사랑해 주셔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 오프닝 대결 '박정현 VS 김경호' 빅매치 성사…이어진 파죽의 연승행진

(사진='불후의 명곡' 방송 화면 갈무리)

 

'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 무대에 서는 후배 가수들 16팀은 쟁쟁한 면면을 과시한다. 김경호, 김종서, 박정현, 알리, 하동균, 환희, 바다, 린, 한동근, 민우혁, 김소현·손준호, 다비치, 장미여관, 세븐틴, 김태우, 정동하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조합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날 오프닝 대결 무대는 박정현 대 김경호라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박정현은 1980년 1집 수록곡 '창밖의 여자'를, 김경호는 1984년 7집에 있는 '아시아의 불꽃'을 들고 나왔다. 명곡 판정단의 선택은 김경호였다.

조용필은 박정현 무대에 대해 "저는 박정현씨가 처음에 음악을 들고 딱 나왔을 때 굉장히 당황했다. '이게 영화음악인가?', 이런 식으로. 너무너무 기가 막혔다"며 "저는 이런 식으로 해본 적이 없으니까. 노래 배열도 너무 좋았고, 음악이 너무 좋았고 너무너무 잘했다"고 호평했다.

김경호 무대에 대해서는 "록커이기 때문에 굉장한 사운드가 나오겠구나 예상은 했다. 아니나 다를까. 조명, 음악, 긴 생머리, 가창력 등이 너무 좋았다"며 "그때 당시만 해도 이런 곡들이 그렇게 유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김경호씨가 이렇게 부르니까 저도 새롭고 저 반주에 내가 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잘했다"고 극찬했다.

이어진 무대에서 환희는 1988년 10집에 실린 '모나리자'를 열창했으나, 김경호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조용필은 "너무 색달랐다. (환희가) 발라드 쪽을 잘하니까 그렇게 소화했겠지 예상했는데 록커 같은 느낌을 받았다. 너무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네 번째 무대에는 뮤지컬 배우 손준호·김소현 부부가 1985년 7집 수록곡 '미지의 세계'를 들고 올랐다. 하지만 명곡 판정단은 김경호의 3연승에 손을 들어줬다. 이 무대를 본 조용필은 "뮤지컬 극장에 와 있는 기분으로 들었다. 상상 못한 편곡을 했다"고 평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 1부의 마지막 무대는 김태우였다. 그는 조용필 정규 5집 앨범 타이틀곡 '친구여'를 선곡했다. 이 노래는 1996년 대중가요 최초로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며 가요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김태우의 무대에 대해 조용필은 "저는 김태우씨 노래를 많이 듣는다. (김태우씨가) 제 노래도 많이 했잖나.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정말 잘했다"고 칭찬했다.

이날 1부의 주인공은 '아시아의 불꽃'을 부른 김경호였다. 그는 이날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김태우까지 누르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다음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 대목이다. 조용필 노래 '아시아의 불꽃' 재발견은 이날 방송의 가장 커다란 수확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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