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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硏 초대 사무총장 "靑행정관 부인 이메일 압력으로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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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용식 교수 "'김기식 중재' 발언에 불이익 우려됐다"

(사진=한미연구소 홈페이지 캡처)

 

미국 존스홉킨스대 부설 한미연구소(USKI) 방문학자 수용 외압설에 대해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이 나왔다.

한미연구소 초대 사무총장을 역임한 주용식 중앙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한미연구소 탄압사태와 한미 관계' 세미나에 참석해 "이를(방문학자 수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한미연구소 측이 해당 이메일을 위협으로 인식했다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미연구소 외압설은 홍일표 청와대 행정관의 부인이자 감사원 직원인 장모 씨가 지난해 1월 한미연구소에 방문학자로 가기 위해 연구소 측에 이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낸 후, 1년 간 방문학자로 지내 촉발된 논란이다. 홍 행정관은 김기식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주 교수는 세미나에서 장모 씨의 외압설에 대해 "감사원은 (소속 직원들은) 한 번도 한미연구소 연구원으로 온 적이 없다"며 "감사원과 네트워크를 만들고 필요한 기관을 연결시키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 일단 수용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방문학자로 오시는 분이 (당시 더미래연구소 사무처장이었던) 홍 행정관의 부인 장모 씨라는 것(을 들었다)"이라며 "이메일에서 장모 씨가 김 전 의원이 압력 넣으면 (홍 행정관이) 중재를 하겠다고 해서 (요구를) 안 받으면 불이익을 받을 거라 느꼈다"고 설명했다.

주 교수는 장모 씨의 이메일을 받을 당시 한미연구소 이사로 활동했고, 지금도 이사로 재직 중이다.

그는 "구재회 한미연구소 소장이 장모 씨의 이메일을 이사회에 전달했고, 이사회에서 논의를 거쳐 장 씨를 방문학자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김기식 전 의원이 연구소에서 하는 활동에 대해 특정 세미나 등만 하도록 제약을 둬 유연성 있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이태규 의원은 지난 19일 "장모 씨는 한미연구소 측에 '자신을 뽑아주면 남편이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이메일을 보냈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장모 씨는 감사원 재직 당시인 지난해 1월 한미연구소 측에 "남편과 김 전 의원은 한미연구소에 대해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김 전 의원의 행동이 한미연구소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면, 제 남편이 이를 중재하고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남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김 전 의원은 연구소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부인은 남편이 해결해줄 수 있다며 자신을 방문학자로 받으라고 종용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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