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암매장 20대女, 남자친구의 계획적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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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한 여자친구는 범죄 의심 정황 발견 안 돼

경기도 포천의 한 야산에서 진행된 현장검증. (사진=의정부경찰서 제공)

 

경기도 의정부에서 실종된 20대 여성은 또 다른 여자친구를 살해했던 전 남자친구가 계획적으로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정부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A(30) 씨를 송치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8일 B(21.여) 씨의 어머니는 "한 달에 한 번꼴로 연락하는 딸이 연락되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B 씨의 통신자료와 행적 등을 집중 수사하던 경찰은 4달 전쯤인 7월 13일 인천 계양구의 한 렌트카 회사에 B 씨의 남자친구인 A 씨가 B 씨의 명의로 렌트된 차량을 반납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차량의 동선을 분석하던 중 새벽시간대 포천의 인적이 드문 야산 주변에 장시간 주차한 사실을 확인하고 올해 2월 초부터 수차례에 걸쳐 일대를 수색했다.

기동대원과 탐지견 등까지 동원해 수색하던 경찰은 지난달 13일 B 씨의 사체를 발굴하고 국립과학수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 결과, B 씨는 두부손상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이미 또 다른 여자친구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이던 A 씨는 경찰의 거짓말탐지기 검사 및 수사접견을 거부했다.

경찰은 지난 2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법원으로부터 A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조사에 들어갔다.

(사진=의정부경찰서 제공)

 

B 씨에 대한 살인 혐의를 부인하던 A 씨는 진술을 번복했다. 자신과 교제 중 병사한 C 씨에 대해 B 씨가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어 암매장 장소에서 머리를 가격해 살해했다는 것이다. A 씨는 "사전에 삽과 망치 등 범행도구도 준비했다"고 시인했다.

경찰은 지난해 6월 12일 A 씨와 교제 중 병사한 C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서도 내사에 착수했다.

C 씨는 숨지기 4일 전 A 씨와 함께 모텔에 투숙 중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택시를 불러 타고 의정부의 한 병원 응급실로 갔다.

CT촬영 후 C 씨는 병원 측의 권유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3일간 치료를 받던 도중 뇌출혈로 숨졌다.

당시 C 씨를 진료했던 담당 의사는 외부 충격으로 인한 뇌출혈은 아니라고 판단해 병사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뇌출혈 부위 출혈량으로 볼 때 외부 충격에 의할 경우 두개골 골절이나 두피 손상 등이 관찰돼야 하나 CT영상 및 수술 전 삭발 당시 전혀 이상 소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피의자와 담당 의사의 진술, 진료차트 CT 기록에 대한 국과수 감정 결과 등에서 C 씨에 대한 범죄 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내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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