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2018 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 조별예선 1차전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 여자 축구는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2019 프랑스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일전. 승리해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10일 밤 10시 45분(한국시각) 요르단 암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B조 2차전을 치른다.
호주와 1차전에서 0-0 무승부로 승점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사실상 '숙적' 일본과 2차전에서 승리하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내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출전 자격을 얻는다.
이 대회에 참가한 8개국 가운데 상위 5개국이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얻는 만큼 윤덕여 감독은 최소 조 2위에 들어 일찌감치 월드컵 진출을 확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욱이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가 B조 최약체 베트남이라는 점에서 일본전 승리는 사실상 월드컵 본선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여자 축구대표팀의 일본전 역대전적은 4승9무15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윤덕여 감독은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2차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분명한 승리 의지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2-3으로 패했다. 일본은 여전히 좋은 전력을 가진 팀"이라며 "이번 대회를 잘 준비해 왔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잘 준비해온 만큼 좋은 승부를 할 것이다. 8번 이와부치 선수를 수비수들이 잘 마크해야 할 것 같다"고 분명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호주전에서 자신의 100번째 A매치 출전 기록을 달성한 지소연은 일본이 가장 경계하는 한국 선수다. 지소연은 현재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소속이지만 그에 앞서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노르웨이 리그에서 활약하는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조소현(아발드네스)도 "이 경기를 이겨야 준결승을 갈 수 있고 월드컵 티켓을 딸 수 있다"면서 "선수들도 한일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이번에는 어떻게든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잘 하고 싶다"고 남다른 한일전 각오를 펼쳤다.
"일본은 공간침투, 2선에서의 침투가 좋다"고 분석한 조소현은 "이런 것을 우리가 어떻게 막는 지가 중요하다. 일본 선수보다 우리 선수들이 스피드와 피지컬이 좋다. 이것을 활용해서 경기를 풀어가면 될 것"이라고 승리 해법도 제시했다.
이번 한일전에는 과거 일본에서 활약했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현재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민아(고베 아이낙)이 선봉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