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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와 야유가 공존한 ‘푸른 데얀’의 첫 번째 슈퍼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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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 간 서울서 활약 후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는 FC서울 소속 선수로 8시즌간 활약했던 데얀이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 골대를 향해 슈팅을 시도하는 다소 낯선 장면이 연출됐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박수와 함께 야유가 쏟아졌다. FC서울을 떠나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은 데얀이 있어 가능했던 광경이다.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FC서울의 KEB하나은행 K리그1 5라운드.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37분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바로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데얀이 임상협과 교체되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데얀은 올 시즌을 앞두고 8년이나 활약했던 서울을 떠나 ‘최대 라이벌’ 수원으로 이적했다. 서울과 계약을 연장하지 못한 데얀은 자신에게 쏟아진 많은 계약 조건 가운데 수원을 택했다. 데얀은 이 선택을 ‘복수’가 아닌 ‘직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84번째 슈퍼매치는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한 재미요소와 함께 시작됐다. 데얀은 익숙한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이 아닌 아직은 낯선 감이 없지 않은 수원의 푸른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그리고는 82분을 소화했다.

친정팀 골대를 향한 슈팅은 전반 2분에 유일하게 하나를 기록했을 뿐 이날 경기 기록지에서 데얀의 자리는 깨끗했다.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한 데얀의 이적 후 첫 번째 슈퍼매치였다.

데얀은 “슈퍼매치는 언제나 투쟁적이다. 경쟁이 뜨겁다”라며 “전반에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에는 괜찮았다. 하지만 (최성근의) 퇴장 이후 우리의 경기 리듬이 많이 바뀌었다”고 아쉬웠던 올 시즌의 첫 번째 슈퍼매치 소감을 밝혔다.

FC서울 소속으로 8시즌 간 K리그 무대를 누볐던 데얀은 수원 이적 후 처음 상대 선수로 만난 서울 서포터를 경기 후 찾아가 인사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 전 몸을 풀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다 서울의 옛 동료들과 만났다는 데얀은 “서울에서 8년이나 뛰었다. 이 경기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친구”라며 “살짝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 서울 선수들은 서울을 위해 나는 수원을 위해 뛸 것”이라고 현 소속팀에 대한 분명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에는 수원과 서울을 오간 두 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후반 37분 데얀의 교체와 함께 후반 39분 고요한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상호가 그 주인공이다. 데얀이 서울을 떠나 수원 유니폼을 입은 것과 달리 이상호는 수원을 떠나 서울로 이적했다.

데얀이 교체되자 수원 서포터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지만 서울 서포터석에서는 야유가 터졌다. 반대로 이상호의 교체 투입에는 서울 서포터석에서 박수와 함께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르며 응원에 나섰다. 하지만 수원 서포터석에서는 어떠한 박수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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