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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탐내는 한국-태국 女 배구의 ‘러브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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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이어 올해도 성공한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

올해로 두 번째 대회를 맞은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 슈퍼매치는 두 나라 배구팬의 뜨거운 열기 덕에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이어오고 있다. 덕분에 일본이 한국 몰래 태국에 연락을 취해 대회 개최를 논의할 정도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과 올스타전이 성공하니까 일본이 태국에 자기들과 하자고 연락을 했다고 하네요”

8일 오후 7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 슈퍼매치. 주말 저녁 늦은 시간에 열린 경기였지만 경기장에 마련된 4602석이 가득 찼다. 한국과 태국의 배구팬이 대거 찾은 경기장은 경기가 시작되기 한참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코트의 선수들도, 관중석의 배구팬도 모두가 밝은 얼굴로 함께 한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 슈퍼매치는 올해가 두 번째 대회다.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사실 이 대회는 앞서 열렸던 한국과 일본의 탑 매치 후속작이다. 하지만 탑 매치가 대회를 치르는 한국과 일본의 견해차로 2015년을 끝으로 더는 열리지 않게 되자 한국배구연맹(KOVO)과 주관방송사인 KBSN이 새로운 파트너를 찾아 나섰고, 결국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배구강국 태국과 손을 잡았다.

태국은 뜨거운 배구 인기를 자랑하는 국가다. 지난해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 슈퍼매치의 첫 대회가 열린 방콕 후아막 스타디움의 7000석도 순식간에 모두 팔려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었을 정도다.

일본이 한국과 교류전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이었던 것과 달리 태국은 상당히 적극적이다.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만난 KOVO 관계자는 “일본과 달리 태국은 경기뿐 아니라 방송 중계나 문화 공연 등 대회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경기 외적인 부분의 협조 면에서도 적극적이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대회를 마친 뒤에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한국과 태국이 함께 참가하자는 약속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덕분이다.

정기전 성격을 갖는 한국과 태국의 여자배구 올스타전 슈퍼매치는 두 나라 여자배구의 꾸준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사진=한국배구연맹)

 

한국과 태국 여자배구의 정기전 성격을 갖는 이 대회는 분명 경기력 면에서도 두 나라 선수들에 도움이 되고 있다.

태국 선수들을 이끌고 방한한 다나이 씨왓차라메타꾼 태국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가 두 팀 모두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두 팀이 서로를 상대하면서 다른 세계적인 팀과도 경쟁할 전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V-리그 여자부 올스타를 이끌고 경기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태국 선수들을 보고 배운 것이 분명했다. ”기본기가 좋아야 발전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김종민 감독은 ”태국 선수들은 기본기가 좋다. 코트에서도 적극적인 수비가 인상적이었다”고 국내 선수들이 이번 경기를 통해 배울 만한 점을 꼽았다.

지난해 태국에서, 그리고 1년 뒤 한국에서 열린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전 슈퍼매치는 앞으로 매년 두 나라를 오가며 차례로 치러진다. 분명 시작은 미약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가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한일 탑 매치에 소극적이었던 일본의 반응에서도 알 수 있다. KOVO 관계자는 이번 경기를 위해 방한한 태국 배구 관계자에게 놀라운 소식을 전해 들었다. 올스타전 슈퍼매치를 한국이 아닌 일본과 하자는 일본 배구 관계자의 공식 제안을 태국이 받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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