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한국 다이어트약 인기"…처방전 위조해 몰래 판 중국인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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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4-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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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시 소홀한 틈 타 6만 정 빼돌린 뒤 중국 포털에 버젓이 판매

 

처방전을 위조해 타낸 마약류 다이어트약을 중국에 판매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과 사문서위조 혐의로 중국 국적의 박모(34)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2016년 4월부터 1년간 처방전 300여장을 위조한 뒤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된 식욕억제제 6만정을 구매해 중국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알약은 '펜디메트라진'이라는 성분이 포함돼 식욕을 떨어트리는 효과가 있지만, 과다복용 시 환각 증세를 일으키고 고혈압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 영주권자인 박씨는 지난 2015년부터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중국인 환자를 응대하는 직원으로 근무해왔다.

박씨는 병원장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처방전 양식을 내려받아 직접 작성하고, 병원장의 서명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만들어낸 처방전으로 박 씨는 인근 약국을 돌며 모두 7천만원 상당의 알약을 구매했다.

그 뒤 중국 포털사이트와 메신저를 통해 판매했고, 1천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해 5월 중국 온라인상에서 한국 약국 이름이 적힌 약품이 밀거래되고 있다는 내용을 강남구 보건소로부터 전달받고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박씨는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기 때문에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법무부에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그러던 지난 3월 28일 경찰은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박 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는 "중국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다이어트약이 인기가 높아 돈을 벌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 포털사이트 등지에 한국 약품을 판다는 게시글이 범람하고 있는데, 피의자도 이를 모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의료진들이 처방전 관리에 더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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