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5일 자신의 SNS(페이스북)를 통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소회를 남겼다. 그는 공연에 참가한 가수들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는가 하면, 글에서 특히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언급하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 단장에게 "현 단장님, 안 틀기로 하고 봄봄봄 BG(Background) 써서 미안해요ㅎ"라고 적었다. 우리 예술단은 지난 1일 북한 동평양대극장 공연 당시 공연 종료 후 배경음악으로 가수 로이킴의 '봄봄봄'을 선곡한 바 있다. 현 단장은 이를 내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탁 행정관이 이에 장난 섞인 사과를 남긴 것.
그는 또 현 단장의 이름과 북한 예술단 안정호 무대 감독을 언급하며 "남측 70여명의 스텝들과 연출팀(이하 생략), 현 단장, 안 감독님. 모두가 함께 만든 그 봄 안에서 나는 자꾸 주책없이 눈물이 났습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이게 뭐라고... 이 봄이 뭐라고..."라고 덧붙여 공연 이후의 감동을 전했다.
그는 이들에 대해 "공연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겠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확인시켜줬다"고 말했다.
출연진도 모두 언급한 탁 행정관은 이번 공연 감독을 맡은 윤상 감독에게는 "결국 잘 해낼 거면서 걱정이던 윤상 감독 고맙다"고 했다.
또 "심한 감기에도 언제나 가장 먼저 가장 오래 그리고 끝까지 공연을 챙기신 조용필 선생님, (중간 생략) 공연을 위해 오케스트라 편곡 까지 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결국 무대에서 내려와 눈물을 흘린 YB"등의 대목을 남겨 가수들의 공연 뒷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사회를 맡았던 서현에게는 "사흘 내내 아파서 모두가 걱정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말 잘 해냈다", 레드벨벳에 대해서는 "출발 전부터 마음고생을 했지만 한 순간도 얼지 않고 모두를 즐겁고 기쁘게 해주었다"고 적었다.
공연 연주를 맡은 위대한탄생 팀에게도 "모든 출연자의 연주를 기꺼이 맡아주었다"며 감사를 전하고 최진희·이선희에 대해서도 존경의 뜻을 전했다.
또 "갑자기 주문한 허밍과 가장 부담스러운 첫무대를 너무나 멋지게 만들어 준 정인씨, 멋진 협연무대를 만들어 주어 너무나 고마웠던 알리씨, 짜증 섞인 요구들을 모두 받아주며 결국 봄이 온다의 오프닝을 만들어 준 석예빈씨와 춤꾼들, 결국 우리 모두를 울린 산에 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