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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는 왜 이윤택에게 해마다 5억원 씩을 지급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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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예술 명소로 키우려 했지만…밀양강 오딧세이 공연도 지원금 '흥청망청'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 모습. 사진=밀양문화재단

 

밀양시는 2001년부터 이윤택 연출가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막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3년만 보더라도 매년 평균 5억5천 여만원을 지급했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이끄는 이 씨의 명성을 기반으로 축제를 활성화하고, 밀양을 지방 공연예술의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하지만 밀양시 지원금을 이 씨가 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성 연극인 성추행 혐의로 지난달 23일 구속된 이 씨는 구속 직후 본인 명의 소극장 '30스튜디오'(종로구 명륜동 소재)를 16억원에 급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씨의 재산 형성 과정과 시 지원금의 용처에 의구심이 이는 가운데,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는 이 씨에 대한 시의 부실한 회계감사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원성이 높다.

거액의 시 지원금을 흥청망청 쓴 건 밀양아리랑대축제도 마찬가지다.

올해 60회 째를 맞은 밀양아리랑대축제는 크게 아리랑 대축제와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으로 나뉜다.

원래 밀양아리랑대축제는 아리랑 대축제만 열렸는데, 박일호 시장 부임 이후 2015년부터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을 함께 개최한다.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은 영남루, 밀양강, 아동산 등에서 1천 여명의 시민배우가 함께 하는 대형 멀티미디어쇼다.

이 때문에 2015년부터 밀양아리랑대축제 예산도 대폭 증가했다.

2015~2017년까지 3년간 밀양아리랑대축제에 투입된 예산은 총 90억원. 2014년까지 축제의 1년 평균 예산이 5억 5천만원이던 것에 비하면 5배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시에서 연간 5~6만 명의 관객이 입장하는 공연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쏟아붓는 건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다.

방만한 축제 예산 집행 말고도 박 시장은 2014년 당시 밀양시장 선거에서 자신의 당선을 도운 측근을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 총책임자인 문화특보로 임명했다.

"이로 인해 소외된 지역 내 문화예술인이 수 년째 편가르기하며 반목하고 있다. 시장이 이들의 갈등을 조장했다"는 비판이 지역 내에서 일고 있다.

박 시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밀양 문화재단이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 음향·조명 장비 임차비 단가를 부풀리거나 공연 무대 장치물 견적서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월 28일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의 한 관계자는 문화특보가 공연 예산 일부를 비자금으로 확보하고 비자금이 박 시장에게 들어가 정치자금화됐다는 의심을 사면서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밀양시는 올해 밀양강 오딧세이 공연 규모를 더 키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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