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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찌른' 김정은식 외교···'주도권' 쥐겠다는 의지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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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행보 따라 한반도 정세 변곡점···김여정 파견·중국 직접 방문 등 '파격 외교'

(사진=로동신문 캡처)

 

집권 후 한번도 외국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연일 국제사회의 허를 찌르는 모양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후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결정한데 이어 중국을 방문해 북중관계를 과시하며 이전과 다른 외교 전술로 자신들에게 최대한 유리한 환경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부터 북중 정상회담이 이뤄진 현재까지 김 위원장은 연일 '파격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한반도 정세는 변곡점을 맞았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을 방문해 "우리의 전격적인 방문제의를 쾌히 수락해주시고 짧은 기간 동안 우리들의 방문이 성과적으로 진행될수 있게 하기 위하여 기울인 습근평(시진핑) 총서기 동지와 중국의 당과 국가 지도 간부 동지들의 지성과 극진한 배려에 나는 깊이 감동되였으며 그에 대하여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제안으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초청했고, 북중 정상회담이 전격적으로 성사됐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각에 따라서는 북한이 중국을 북핵 대화의 외교적 테이블로 이끌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형성된 남북미 대화 구도로 '차이나 패싱'을 우려하는 중국의 심리를 잘 읽은 것도 주효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결과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에 따라, 남북미 대화 구도에 중국이 끼어드는 형국이 됐다"며 "영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전까지 한중일 회담이나 한미, 미일 회담에 대한 전망은 종종 제시됐지만 북중 정상회담은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사진=로동신문 캡처)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중국이 동참한 것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높았던데다, 남북미를 중심으로 한 물밑대화가 한창 진행되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북중 정상회담 성사는 충격파가 컸다.

앞서 2018년의 첫 날, 김 위원장은 대남 유화메시지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인한 2017년의 험난한 분위기와는 매우 대조되는 행보였다.

이후 상황은 급진전됐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준비를 위한 남북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특사로 내려보내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한 우리 측 대북특사도 파견됐다. 정 실장 등 특사단은 북한을 방문한 뒤 미국을 찾아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뜻을 전달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역시 5월에 만나겠다고 화답하면서 전격적인 북미 정상회담도 물꼬를 트게 됐다.

'고립된' 국가의 30대 젊은 지도자가 우리나라와 미국, 중국 등 강대국을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끌어왔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차후 국면 전환을 위해 여러가지를 염두에 두고 자신들의 시간표대로 움직이고 있는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북중 간 대등한 관계를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한 흔적이 보인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 직접 방중을 제의하고 시 주석이 초청하는 형식으로 중국을 찾았다는 점은 김 위원장의 외교적 적극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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