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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개? 몽둥이? 막말에 대전 경찰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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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계 경찰들이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중리지구대 경찰들이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대전지방경찰청 제공)

 

자유한국당 장제원 대변인이 최근 경찰을 '미친개'로 비하한 것에 대해 대전에서도 경찰관들이 집단 항의에 나섰다.

27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전에서는 약 15팀이 경찰 업무용 내부망에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거나 글을 올렸다.

전날 오전 8시 30분쯤 대덕경찰서 앞에서 20여 명의 형사과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을 비롯해 대전경찰청 과학수사계, 대덕경찰서 중리지구대, 동부경찰서 형사과, 동부경찰서 용전지구대, 둔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민원실 등 다양한 곳에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은 조선 시대 승려 무학대사의 글귀로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이다.

경찰을 '미친개'로 표현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을 정면으로 겨냥한 셈이다.

대전의 한 경찰관은 "장 대변인의 말을 듣고 누군가 망치로 때린 듯 황당했다"며 "전국적으로 경찰관들이 억울함으로 가득 찼는데 대전도 동참을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들이 했던 행동에 대해 분명한 사죄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우리를 특정세력으로 몰아붙이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경찰관은 정치권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경찰과 한국당의 갈등은 지난 16일 울산경찰이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혐의로 울산시청과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 수색을 하면서 불거졌다.

이날은 한국당이 김기현 시장을 6·13 지방선거의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한 날이었다.

이에 장 대변인은 지난 22일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경찰청 내부망에는 이에 대한 항의 글이 쇄도했다. 또 전직 경찰관 단체인 대한민국재향경우회도 집단 대응에 나선다.

경우회 회장단 등은 전날 서울 마포구 경우회 중앙회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장제원 수석대변인 사퇴 촉구 성명 발표, 한국당 공식 항의방문, 한국당 중앙당사 앞 규탄 집회 개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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