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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쓰레기 소각장과 특수학교는 다르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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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뚜벅뚜벅 담담하게 가겠다"

- '무릎 꿇은' 엄마들, 국민들 많이 변화시켜
- 아직도 강하게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 존재
- 특수학교가 마이너스라고 보는 분들 위해선 편의시설로 '플러스' 만들겠다
- 특수학교는 혐오시설 아니다…생각과 시선 바꿔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26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 정관용> 장애학생 어머님들이 무릎 꿇고 호소해서 많이 알려졌었죠. 서울 강서구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하는 문제.

오늘 그 설립 설명회가 있었는데 이번에도 일부 주민들의 반대로 아주 아수라장이 됐답니다. 현장에서 고생을 많이 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바로 연결합니다. 교육감님 안녕하세요.

◆ 조희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오늘 처음에는 설명회장에 들어가지도 못하셨다면서요?

◆ 조희연> 네, 원래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작년 9월에 무릎 꿇은 사진이 우리 국민들의 마음을 굉장히 많이 변화시켰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실은 약간 부담 없이 갔어요. 설계가 어느 정도 완성이 돼서 설계 설명회 의미로 갔는데 사실 강력하게 입구에서부터 막아서셔서 사실은 조금 놀랐습니다.

◇ 정관용> 보도된 것 보니까 막 막아설 뿐 아니라 교육감님에게 욕설도 하고 그랬다면서요?

◆ 조희연> 네. 좀 그러셨어요. 그래서 저도 사실은 조금 놀랐고 그래서 저는 한번 저희가 특별히 설계도 하지만 주민 편의시설에 대한 설명도 하고 의견도 좀 들어보는 것이 또한 목적이었거든요.

2017년 9월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탑산초등학교에서 열린 강서지역 특수학교 설립 교육감-주민토론회에서 장애 아이를 둔 지역주민이 특수학교설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을 향해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정관용> 결과적으로 그래서 설명회를 하기는 했습니까?

◆ 조희연> 네, 했습니다. 저희가 설명회장까지 들어오셔서 이제 이렇게 여러 가지 고함치시고 이렇게 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예정대로 진행을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냥 학교만 짓는 게 아니라 학교에 주민들이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함께 짓는 거다, 이런 거죠, 그러니까?

◆ 조희연> 네.

◇ 정관용> 그런데 그 정도 가지고 설득이 안 되던가요?

◆ 조희연>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이 지역에 마이너스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주장도 제가 경청합니다. 그러나 저는 주민이 원하는 편의시설을 통해서 플러스를 드리겠다. 그러니까 한번 경청을 해 달라.

그래서 저희가 사진까지 포함해서 여러분 강남 코엑스에 가면 별마당 도서관이라고 정말 명물이 하나 생겼습니다. 그리고 파주에 지혜의 숲이라고 아주 많이, 아이들과 함께 즐겨찾는 책 도서관이 있습니다.

그런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이런 사진도 좀 보여드리고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주민들 일부에서는 수영장 얘기도 하시고 그래서 그런 등등에 대해서 좀 의견을 취합하는 그런 목적이 좀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반대하시는 분들의 주장이 보도된 걸 보면 서울 시내에 특수학교가 없는 구가 지금 여러 곳 있지 않느냐. 그런데 강서구에는 이미 특수학교가 하나 있다. 그러니까 특수학교 없는 구부터 먼저 다 짓고 그리고 강서구에 짓겠다면 우리가 허용하겠다, 이런 주장이던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조희연> 특수학교가, 장애인들의 학습권이라는 게 헌법적 권리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제 저희가 아무 데나 지을 수는 없거든요. 대개 저희가 학교 공간, 학교 부지가 있는 것을 가지고 지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현재 세 군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는 왜 강남에는 안 짓냐 그랬는데 저희가 강남에 염곡동에 나래학교라고 하나 짓고 있고요. 그다음에 강서, 지금 문제가 되는 강서하고 저쪽 동부에 하나. 3개를 지금 짓는 작업을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왜 강서만 짓느냐는 말씀은 조금 그렇게 타당하지는 않고요. 지금 서울시에 이 3개 외에도 특수학교가 없는 구가 7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3개가 가장 우선이고 학부모님들도, 장애인 학부모님도 원하시는 거고 그래서 우선 이 세 가지를 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그 이후에도 이제 원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면 저희가 얼마든지 더 특수학교가 없는 구에도 7개를 다 짓겠다. 그리고 짓겠다는 것도 작년에 제가 좀 강력한 의지도 표현한 바가 있습니다.

◇ 정관용> 실제 지금 강서구에 원거리 통학하는 장애 학생들이 많아요?

◆ 조희연> 그렇죠. 많습니다. 지금 구로구에 있는 학교로 다니고 있어요.

◇ 정관용> 그러니까 강서구에 있는 특수 학교 한 곳으로도 수용이 부족한 상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사진=시사자키)

 

◆ 조희연> 거기는 교남 학교라고, 수용인원이 굉장히 적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떻게 되냐 하면 두세 시간을 원거리 통학을 하는 형식으로 돼 있습니다. 학부모 민원도 많고요.

그래서 특수학교가 교남 학교가 있기 때문에 강서구에서 특수학교를 희망하는 학생이 250명 됩니다. 그런데 강서구의 교남 학교가 100명쯤 되니까 150명 정도가.

◇ 정관용> 멀리 다니는군요.

◆ 조희연> 다른 데를 다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직도.

◆ 조희연> 그래서 왜 강서구만 짓느냐는 말씀도 제가 아프게 듣기는 합니다마는 그것은 아무래도 특수학교가 안 좋은 시설이라는 전제에서 말씀하신 거잖아요. 그래서 그렇게는 또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 정관용> 현실적인 필요가 있다, 이 말씀이시죠, 지금?

◆ 조희연> 네, 맞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혐오시설이라고 하는 보통 쓰레기 소각장이라든가 이런 게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런 거하고 특수학교는 전혀 다르잖아요. 우리의 생각과 시선만 바꾸면 정말 환영할 만한 시설이기도 하고.

◇ 정관용> 알겠습니다. 여전히 반대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앞으로 그래도 일단 강서구 특수학교는 계속 가는 겁니까?

◆ 조희연> 저는 오늘 이렇게 상황을 접하면서 우리가 그동안 접점을 찾기 위해서 사실 오랫동안 수개월 동안 했는데 접점이 찾아지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좀 뚜벅뚜벅 담담하게 가야 되겠다 그리고 저는 이것만은 제가 어떻게든지 정말 실현해야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강하게 제가 했고요.

강서구 주민들에게 오늘도 말씀드렸는데요. 강서구 주민 중에서 저희를 성원하시는 분이 많아요.

◇ 정관용> 많습니다.

◆ 조희연> 저희한테 성원의 메시지를 보내온 분도 많기 때문에 좀 비대위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의견수렴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 정관용> 방송 들으시는 분 가운데 9027번님 "바로 그 근처 사는 사람입니다. 적극 찬성합니다", 이런 분도 계시거든요.

◆ 조희연> 그렇습니다. 저희한테도 전해져오고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조희연> 고맙습니다.

◇ 정관용> 서울시 조희연 교육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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