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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미세먼지에 도심은 '조용'…학교도 시장도 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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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2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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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수업은 실내로 대체…발걸음 대신 미세먼지 소복한 길가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26일 서울에 미세먼지와 안개가 끼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사상 최대수준의 미세먼지를 피하고자 실외활동을 꺼리는 시민이 늘어나면서 서울 도심은 여느 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노원구 용동초등학교 운동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평소 체육활동 등 단체 실외수업이 이뤄지는 곳이지만 이따금 흰 마스크를 쓴 학생 몇몇이 드물게 모습을 드러낼 뿐이었다.

이 학교 학생 김태이(10) 군은 "운동장을 쓰지도 못하니 지겹다"며 "마스크를 써야 해서 너무 답답하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강동구 성일초 앞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하얀 마스크를 쓰고서 종종걸음을 옮기기 바빴고 적지 않은 학생들은 콜록콜록 기침을 해댔다.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따가워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왔다"는 박하영(9) 군의 입가에도 어머니가 씌워준 마스크가 단단히 채워져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수준까지 떨어지면 시내 초‧중‧고등학교의 체육활동‧현장학습‧운동회 등 야외수업은 실내수업으로 대체된다.

이 때문에 텅 빈 운동장엔 일찌감치 학생들이 발자취를 감췄고, 부모의 차를 타고 조퇴하는 학생도 눈에 띄었다.

같은 시각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상인들은 울상을 지었다.

서울 중구의 한 재래시장에선 가게 밖으로 과일과 건어물 등 상품들을 진열해놓은 상인들의 한숨 소리가 이어졌다.

청과물을 파는 김주열(51) 씨는 "과일에 수북하게 먼지가 쌓여있으면 누가 좋아하겠냐, 저 같아도 싫겠다"며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먼지를 수시로 털어냈다.

건복어를 판매하는 노영광(65) 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손님들이 물건을 사러 오지 않는다"며 "아주 형편이 안 좋다"고 토로했다.

환경부는 이날 오전 6시 수도권에 비상저감 조치를 발동해 공공부문에 차량 2부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대기 배출 사업장이나 건설 공사장의 운영도 조정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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