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6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끈 위성우 감독(사진 왼쪽)과 임영희 [사진 제공=WKBL]
임영희가 4쿼터 결정적인 순간마다 슛을 터뜨리자 위성우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며 코트를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지난 5시즌동안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장면이 올해도 예외없이 코트 위에 펼쳐졌다.
아산 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왕조로 또 한번 우뚝 섰다. WKBL 역사상 두 번째로 6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구단이 됐다.
우리은행은 21일 오후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75-57로 승리해 파죽의 3연승으로 5전3선승제 시리즈를 끝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의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부터 6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자리에 등극했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빼놓지 않고 석권하는 통합우승을 무려 6년 연속으로 해냈다.
이는 2007년 겨울리그부터 6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인천 신한은행(당시 연고지 안산)과 타이기록이다. 위성우 감독은 신한은행 시절 코치였다. 코치로, 감독으로 무려 12년 연속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서 우승만 경험하며 최고의 지도자 반열에 올랐다.
안방에서 2승을 하고 청주로 건너온 우리은행은 전반을 35-24로 마쳐 승기를 잡았다. 쿼터 막판마다 결정적인 3점슛을 성공한 홍보람의 공이 컸다.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KB 모니크 커리의 득점 공세를 막지 못해 44-42로 쫓기며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고비 때마다 최고참 임영희의 슛이 림을 통과했다.
임영희의 활약은 마지막 승부처에서도 빛을 발했다. 임영희는 4쿼터 들어 점수차를 두자리수로 벌리는 3점슛과 3점 플레이, 중거리슛 등을 성공해내며 팀을 이끌었다.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만약 우승한다면 MVP를 누구에게 주고 싶냐는 취재진의 짓궂은 질문에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늘 임영희라고 답한다. 이번에도 임영희"라고 말했다. "단 한번도 운동을 쉰 적이 없는 선수"라며 기량은 물론이고 최고참으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임영희의 활약은 우리은행이 우승 트로피를 확보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됐다. 임영희는 팀내 가장 많은 2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정규리그 MVP 박혜진은 20점을 올리며 우승에 기여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김정은은 프로 경력 12년만의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