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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윤상'표 평양공연, 가왕부터 레드벨벳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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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가수들 무게중심 잡고, 아이돌·락그룹 등이 한국가요 소개

지난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 10여년만에 평양에서 개최되는 예술공연은 '가왕'으로 불리는 최정상급 가수부터 실력파 뮤지션, 10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걸그룹까지 총출동한다.

공연을 진두지휘할 윤상 예술감독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짧은 준비기간에 출연 가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고 매끄러운 공연을 구성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등 北서 인기있는 중견가수들 발탁

오는 4월 1일과 2일(혹은 3일), 총 두차례 걸쳐 진행될 남측 예술공연에서는 급박한 일정 속에도 총 10명의 뮤지션이 최종적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YB, 백지영, 정인, 서현, 알리 등이다.

'가왕'으로 불리는 조용필과 이선희, 최진희는 일찌감치 양측 리스트에 올라있던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평양 공연의 경험이 있는데다 히트곡들이 북한에서도 잘 알려져 있다. 조용필은 2005년 평양에서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등으로 단독 공연을 한 바 있다.

이선희도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에 출연했다.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이 강릉·서울 공연에서 이선희의 'J에게'를 여성이중창으로 편곡해 불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사랑의 미로'로 북한에서 인기가 높은 중견가수 최진희는 공연을 위해 북한 땅을 밟는 것이 이번이 벌써 네 번째이다. 1999년 평화친선음악회, 2002년 MBC평양 특별공연에 출연했고 2005년 금강산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 무대도 올랐다.

80년대에 발매된 '사랑의 미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전 애창곡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들도 이 노래를 즐겨 듣는다고 한다. 최씨는 "평화적인 만남이 자주 있으면 좋겠고,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은 어떤 일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며 공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 YB 백지영 등 실력파 뮤지션들과 서현, 레드벨벳까지… "다양성 추구"

지난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평양 공연을 위한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 윤상 음악감독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통일부 제공)

 

중견가수들이 공연의 무게중심을 잡는다면 YB(윤도현 밴드)와 백지영, 정인, 알리는 실력파 뮤지션으로써 가창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윤도현은 밴드 멤버들과 함께 공연에 참여해 신명나는 락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밴드가 함께 참여하는 만큼 다른 가수들과 협주를 할 가능성도 있다. 백지영은 '사랑 안해', '잊지 말아요' 등 호소력 짙은 발라드 뿐 아니라 댄스 음악도 가능하다.

정인은 독특한 음색으로 리쌍의 '사랑은' 등 히트곡들을 부른 실력파 가수이다. '불후의 명곡'에서 최상의 가창력을 뽐낸 알리도 공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두 여가수들은 본인의 노래 뿐 아니라 유명 팝송 등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소녀시대 출신 서현은 삼지연과 서울에서 깜짝 합동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친 데 이어 평양까지 방문하게 됐다. 서현은 소녀시대 멤버들 중에서도 북한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삼지연 공연 때 당일 급하게 섭외돼 리허설도 없이 마이크를 잡았지만 북측 가수들과 화음을 맞추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다시 만나요' 등을 부르고 북측 가수들과 포옹하며 피날레를 장식한 서현은 남북 합동 공연에 재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돌은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레드벨벳'이 발탁됐다. 북측 삼지연 공연에서 걸그룹을 연상시키는 북측 여성 가수들이 댄스와 함께 빠른 템포의 노래를 불러 화제를 일으켰는데, 이번에도 보이그룹이 아닌 걸그룹이 공연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2014년 데뷔한 레드벨벳은 아이린, 슬기, 웬디, 조이, 예리 등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으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행복', '러시안룰렛', '루키', '빨간맛'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레드벨벳은 "뜻깊은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윤상 "선,후배들 사이에 중재역할 할 것…북측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숙제"

지난 20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우리 예술단 음악감독인 작곡가 겸 가수 윤상이 평양공연 논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위해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으로 출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다양한 장르와 연령대의 가수들이 참여하는 만큼 조화롭게 공연을 구성하는 것이 윤상 공연감독의 주된 임무가 될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가수, 작곡가로 활동한 윤 감독은 발라드, EDM, 아이돌 음악까지 여러 장르를 국내에 소개하고 프로듀싱을 한 경험이 있다.

윤 감독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가왕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부터 아이돌 레드벨벳 같은 친구들까지 예술단 단원들의 다양성이 더 주목을 받는 것 같다"며 "저는 그런 선배님들과 후배분들 얘기를 중간에서 잘 들을 수 있는 입장이고 음악적으로 필요한 부분을 바로 전달할 역할을 해왔다는 판단을 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도 아티스트들이라면 환상적인 쇼를 꾸밀 수가 있겠지만 안타까운 것은 시간이 열흘도 안 남았다는 것"이라며 "함께 부를 편곡을 준비해야하고, 중간에 어색함이 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공연 마지막에 대미를 장식하게 될 남북 합동 공연도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이다. 윤 감독은 "첫날은 저희측 공연으로만 이뤄진다하더라도 두 번째 공연은 북측과 콜라보레이션이 이뤄지다 보니 참가하게 될 아티스트들의 편의를 많이 살펴서 진행해야 될 부분이라 어깨가 무겁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윤 감독은 곧바로 가수들과 함께 선곡 작업 및 편곡, 무대 구성을 위한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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