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전 의원
- 운동권 문화 때문? 민주화 운동권에 대한 모독
- 구 여권이 성 문제에 더 많이 연루된 것이 ‘팩트’
- 개혁적 진보적 여성들이 용기 내는 상황
장예찬 시사평론가
- 우상화, 광적인 팬덤 등 운동권 문화 영향
- ‘실제론 한국당이 더할 것?’ 그런 음모론도 경계해야
- 미투 고발은 정치 성향의 문제 아니다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3월 19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 정관용> 매주 월요일 꾸며드리는 이슈토크, 원숙한 진보 최민희 전 의원, 젊은보수 장예찬 시사평론가와 함께하는 시간이죠.
오늘 토크의 주제는 지금 계속해서 큰 충격 던지면서 우리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미투 운동’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장예찬 씨 어서 오십시오.
◆ 최민희> 안녕하세요.
◆ 장예찬> 안녕하세요.
◇ 정관용> 정말 충격적이죠?
◆ 최민희> 네.
◇ 정관용> 어떻습니까?
◆ 장예찬> 저는 남성으로서, 남성 사회인으로서 먼저 반성하게 됐는데요. 그동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해 왔던 농담으로 생각했던 말들도 사실은 여성들에게 행해지는 성희롱이고 성폭력이라는 게 이번 미투 운동이 사회를 뒤흔들고 나서야 비로소 남성들에게도 많이 인식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저 역시 이 사회의 남성 사회인으로서 먼저 좀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이 미투운동이 지금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는데. 사실 저는 이걸 오늘 토론을 하지만 보수, 진보의 문제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여러 이유들이 있는데. 우리 정치권 또 ‘국회가 법을 만드는 곳이지만 법을 지키는 곳은 아니다’라는 자조적인 말을 국회 비서진들이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지금 국회 내부에서도 이 미투운동이 익명으로 굉장히 많이 고발되고 있는 상황에서..
◇ 정관용> 그렇다면서요.
◆ 장예찬> 정치인들 그리고 국민들을 대신해서 정말 일하는 국회의원들의 성평등 의식, 성윤리 의식이 어디까지 가 있느냐에 대해 좀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반성하는 마음을 먼저 첫 번째로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권력관계가 존재하면서 비밀스럽고 은폐된 조직일수록 이런 게 많은 거죠?
◆ 최민희> 그렇죠. 그리고 국회가 지금 미투와 관련하여 폭로된 사례가 별로 없잖아요, 국회가. 그 이유 또한 여전히 권력 서열과 그리고 은폐되고 밀폐된 공간에서의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장예찬> 지금 주로 어디서 폭로가 되냐면 페이스북에 여의도 옆 대나무숲이라고 국회 보좌진들이 자신이 보좌진임을 인증을 하면 익명으로 올릴 수 있는 게시판이 있어요. 거기 익명으로 많이 폭로가 돼 있는데 최 의원님 말씀처럼 이거 실명으로 폭로하게 되면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평판이 안 좋아지고 그런 위기 때문에 익명 폭로에 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익명 폭로이면서 또 가해자도 적시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많죠.
◆ 최민희> 그러니까 국회에서 지금 미투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얘기하기가 힘들죠. 그것은 그만큼 국회가 더 위계적이며 폐쇄적이고 뭐랄까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의 반증이지 지금 국회에 미투운동이 일어날 만한 일이 없다, 이건 아니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미투와 관련하여 정말 지금 말씀하신 모든 남성이 반성해야 된다 그것은 돌아봐야 된다는 일반론적으로 맞는데 모든 남성이 가해자는 아닌 거거든요.
그러니까 일상적인 성추행은 일상적인 성추행으로 그건 또 단죄 받아야 되고 지금의 미투는 단순히 일상적인 성추행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그게 아닌 거죠. 권력 위계 속에서 위력에 의해서 성과 관련된 행위를 강요하고 그리고 강요하면서도 죄의식이 없고. 왜냐하면 권력관계 속에 있으니까.
그리고 권력관계의 여성은 혹은 권력관계 남성은 피해자가 남성일 수도 있겠죠. 만약에 위력에 의해서 성과 관련된 강요를 받았는데 그것을 거부할 경우 내 직업을 잃게 되지 않을까. 내가 미래의 직업을 잃지 않을까, 못 갖지 않을까, 내 사회적 평판이 나빠지지 않을까. 이것이 작용해서 나타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특히 가해자에 대해서는 보호가 필요한 것 같고요. 애초에 미투를 주장했던 미투 창시자도 일단 성폭력 피해자를 드러내고 보호하기 위한 운동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었거든요.
◇ 정관용> 정치권까지로 또 번지고 있고 아까 장예찬 씨가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기는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오늘 이슈토크에서는 이 문제를 던지지 않을 수가 없는 게 공교롭게도 지금 더불어민주당 쪽 인사들이 더 많이 나오고, 거의 절대적으로 나오고 있단 말이죠. 이런 현상은 어떻게 보십니까?
◆ 장예찬> 저는 기본적으로 더불어민주당 여권 인사들 위주로 미투가 터졌다고 해서 기뻐하거나 아니면 그분들이 특별히 더불어민주당 분들의 성의식이 자유한국당에 비해서 낮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운동권 문화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사실 이렇게 운동권 대표 주자로서 나섰던 분들, 젊은 시절, 대학 시절부터. 거의 우상화되는 경향이 있었고요. 그리고 특히나 지금의 여권의 지지자분들이 이건 지지자 잘못이라는 말이 절대 아닙니다, 전제를 하고. 좀 워낙 광적인 인기가 있고 팬덤 현상이 있잖아요.
사실 보수당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아이돌 팬클럽이 아니냐 할 정도로 정치인들에 대한 팬덤 현상이 민주 진보진영에서 훨씬 더 두드러지는데 그러다 보니까 지지자들이나 국민들의 그런 팬심을 마치 자신을 향한 절대적인 어떤 복종처럼 잘못 받아들이고 인식한 인기 정치인들이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폭력은 쓰지 않았다고 해서 이것이 위력이나 권력에 의한 성관계가 아닌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사람들이 자신에게 국민들이 대리 위임해 준 인기와 명예, 권력을 정말 폭력이나 마찬가지로 잘못 인식하고 휘두르게 된 것이죠.
◇ 정관용> 그렇게 보신다. 최민희 전 의원,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저는 전여옥 작가의 말을 주목하는데요. 전여옥 작가가 여의도에는 안희정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안희정을 능가하는 미투 대상들이 있다 이렇게 얘기했거든요.
그래서 이게 드러나는 것과 미투가 있다는 것은 다른 것 같아요. 드러나는 것은 오히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국회에서 국회가 더 폐쇄적이고 더 고백할 수 없고 고백하면 국회 내에서 어느 의원실에서도 일자리를 못 얻는 폐쇄적 시스템 때문에 이제 익명으로 하고 가해자도 익명도 아닌 아주 두루뭉술하게 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저는 오히려 거꾸로 얘기하면 조금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여성들이 지금 용기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봅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이렇게 고백을 해도 정부가 불이익을 줄 것 같지 않은 믿음 이런 게 있는 것 같고.
그다음에 또 다른 측면에서는 지금 가해자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계속하는 얘기가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지금 고백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용기를 먼저 낸 거다 이렇게 보이고요.
그다음에 운동권 문화라고 얘기한 건 너무 추상적이고 80년대에 민주화운동권에 대해서 좀 모독인 것 같아요. 이게 전체가 그런 게 아닌데. 이것도 논리학적으로 오류 같고요. 예를 들어서 콕 집어서 안희정 지사가 문제가 된 겁니다.
그리고 민병두 의원이나 정봉주 의원은 또 조금 다른 케이스고요. 위력에 의해서 직업적 가치를 훼손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가해를 한 경우는 안희정 지사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해서 이게 자꾸 정치적인 책임문제 때문에 혼동이 오는데요. 정치적인 책임은 안희정뿐만 아니고 민주당도 지고 있고 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정치적 책임을 안 지려고 할 때 그게 토론대상인데 이미 지고 있다. 그리고 저는 져야 한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 정치적 책임과는 별개로 운동권 문화를 지목하거나 이런 건 미투의 본질을 훼손시킬 수 있다. 왜냐하면 미투가 운동권의 독특한 성문화로 비롯된 운동이 아니거든요.
◇ 정관용> 그거랑 관련이 없다.
최민희 의원(사진=시사자키)
◆ 최민희>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따지면 이게 그러면 연예계가 문제인가요? 이렇게 말하면 연예계에서도 반발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건 애초 창시자가 고민했던 대로 이건 성폭력 피해자를 드러내고 그들을 보호하고 이런 거지 특정 어떤 집단을 지목해서 그 문화가 문제다 이렇게 되면 미투는 왜곡될 수 있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 장예찬> 저는 운동권 전체가 그렇다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 안 되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인을 우상화하는 그런 문화 자체가 이런 일을 만들어내는 원인 중 하나로는 지목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또 하나 좀 경계해야 될 게 전여옥 전 의원이 말을 했지만 실제로 여의도에 안희정 전 지사를 능가하는 그런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우리 국회에서 지금 익명으로밖에 폭로를 못하는 현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실태조사나 실상에 대해서 우리가 안희정 한 사람만 타깃으로 지목하고 넘어갈 게 아니라 정말 국회 내에 어떤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관심을 가지고 그런 문화를 철폐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댓글이나 이런 걸 보면 아직 현재로서는 자유한국당이나 보수 야당에 이런 미투로 지목된 사람들이 가해자가 드러나지는 않고 있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음모론처럼 안희정이 걸렸을 뿐이지 실제로 자유한국당이 더할 거다, 이런 식의 어떤 음모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건 좀 경계해야 될 태도가 아닌가, 그런 식의 음모론은 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고.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를 바꾸는 것과 별개로 아직 드러나지도 않았는데 보수는 더 미투 부분에서 더 지저분할 것이다라고 단정지어서 음모론을 펼치는 몇몇 진보 셀럽들의 이야기나 이런 태도는 지금 미투운동의 본질을 오히려 왜곡하고 이것을 보수, 진보의 정쟁 구도로 몰고 가는 도구가 되지 않는가 하는 염려는 가지고 있습니다.
◆ 최민희> 그건 제가 자료를 드릴게요.
◇ 정관용> 잠깐만요. 그 대목 나가기 전에 최민희 의원이 지적하신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진영의 여성들이 더 용기를 내고 있다는 측면은 동의하세요, 어떠세요?
장예찬 시사평론가(사진=시사자키)
◆ 장예찬> 그 부분은 정확하게 어떤 의도로 말씀하신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저는 이게 예를 들면 문재인 정부가 해코지를 안 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이 시기에 용기를 낼 수 있다는 말에는 조금 동의하기 힘들고요.
이게 우리나라에서뿐만이 아니라 이제 미국에서부터 시작된 어떤 사회적인 변혁, 흐름이 있기 때문에 여성들이 지금 용기를 같이 낼 수 있는 것이지 진보적인 여성들이기 때문에 더 용기를 낼 수 있다, 이것은 용기를 낸 여성들을 정치적으로 갈라서 판단할 수 있는 발언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정권이나 정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렇군요.
◆ 최민희> 우선 미투운동이 박근혜 정부 때부터 그때부터 있었죠. 그런데 그때는 미투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왜냐하면 박근혜 정부가 소통을 하지 않는 정부고. 예를 들면 을보다는 갑에 더 치중한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뭔가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고요.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것은 되게 미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런데 구여권이 성과 관련된 추문에 더 많이 연루됐고 더 문제됐다는 건 팩트입니다. 왜냐하면 국회에서.
◇ 정관용> 그동안에?
◆ 최민희> 그동안에 2000년부터 최근까지. 2017년까지 한 30건 정도의 성추문과 관련된 문제가 있었고 이게 윤리위에 회부됐는데요. 이게 대부분이 다 구여권이었습니다.
그래서 신 모 의원 같은 경우는 성폭력 문제, 김 모 의원 같은 경우는 제수와 관련된 성폭행 관련 건 등. 그리고 최 모 전 법사위원장의 성추문. 이렇게 해서 그 추문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폭행이.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게 정파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근거지 그렇기 때문에 보수가 더 많다, 진보가 더 미투가 많다. 본질적으로 미투가 있어서 폭로된다, 이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이 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되면 저는 이건 정말 정파적인 문제가 아닌 것이 증명될 거라고 보고요. 그다음에 이것을 가장 정파적으로 끌고 가는 분은 홍준표 대표시죠. 좌파에서 더 많이 이게 폭로돼서 그랬으면 좋겠다든가 이거 정파적으로 악용하고 계신 거죠. 그런데 악용하건 안 하건 안희정 지사나 민주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미투 혹은 불륜 혹은 성추행의 폭로 대상이 되면 그것으로 민주당은 타격을 입는 것이죠.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장예찬> 저는 이 미투운동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게 한마디로 더 첨언하자면 2017년 10월이죠.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추행이 폭로되면서 미국에서부터 들불처럼 번졌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마저도 박근혜 정부가 불통했기 때문에 미투가 그때는 퍼지지 못했고 문재인 정권에서 미투가 더 활성화됐다는 것은 시기적으로도 좀 맞지 않는 ‘기승전 박근혜’ 탓이 아닌가 싶고요.
아무튼 전체적인 말씀에는 제가 동의를 합니다. 예를 들면 홍준표 대표가 좌파들이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다고 했다거나 한국당 여성위원회에서 부적절한 발언들이 여러 번 나왔었는데. 오히려 그럴 때 한국당이 우리도 잘못한 게 없는지 반성하고 자성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줬다면 미투로 민주당에 실망한 국민들의 민심이 더 많이 한국당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그런 발언에 대한 아쉬움은 저는 충분히 공감하고 있습니다.
◆ 최민희> 그러니까 미투운동이 최초로 제안된 게 2006년이거든요.
◆ 장예찬> 퍼진 게.
◆ 최민희> 되게 역사가 오래됐고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처럼 간간이 여성들이 폭로하고 이런 건 있었죠. 그런데 그게 예를 들면 2017년 10월에 확 퍼졌다. 이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말씀드린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가 미투에 대해서 경직된 태도를 취했다면 그래도 이 운동이 확산될 수 있을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소통하려는 정권, 피해자를 좀 더 이해하려는 정부. 이런 정부에서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는 건 너무 당연한 것 같아요.
◇ 정관용> 두 분의 시각 차이와 마찬가지로 청취자분들도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3192번 쓰시는 분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같으면 지금처럼 미투가 활발하게 진행될까요?” 이렇게 물음표를 통해서 반대의견 주셨고. 반대로 박성근 님께서는 “문 대통령이라서 활발한 건 아니죠. 지나친 민주당 중심 발언입니다.” 이렇게 시각차이를 보여주고 계시고.
두 분이 언급하신 팩트. 2006년부터 2017년까지 국회에서 성추문 관련 30건이 있는데 구여권이 압도적이라는 것도 팩트고. 그러나 최근의 미투운동은 더불어민주당 쪽이 압도적이다 이것 또한 팩트인데.
◆ 장예찬> 제가 여기서 하나 질문하고 싶은 게 있는데요. 사실 안희정 전 지사라든가 정봉주 전 의원 오늘 복당이 불허됐다고 들었습니다, 미투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아서.
그런데 결은 조금 다르지만 민병두 의원 같은 경우도 미투운동의 대상으로 폭로가 됐었고. 그 부분을 이제 진실을 다퉈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안희정 전 지사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단호한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인 민병두 의원이 자진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책임을 지고 일반인 신분으로 다투기 위해 국회의원 사퇴하겠다고 했잖아요. 이것에 대해서 직접 찾아가서 원내대표가 만류하고 전화로 만류했던가요. 아무튼 이렇게 붙잡는 모습은 현역 국회의원 한 자리가 그만큼 더 소중하기 때문에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는 조금 더 예외로 두는 것인지.
왜 안희정 전 지사나 정봉주 전 의원 같은 경우도 지금 진실을 다투고 있는데 복당을 불허했잖아요. 눈물로 기자회견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태도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어떤 일관성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는 국민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지 궁금합니다.
◇ 정관용> 답해 보시죠.
◆ 최민희> 우선 안희정 전 지사의 경우는 본인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자가 폭로를 했고 또 다른 피해자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 건은 다른 건 하고 분리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이제 정봉주 전 의원 같은 경우는 이게 성추행인지 성추행 미수인지 그때 정봉주 의원이 위력을 가진 위치였는지 아니면 상대방의 직업적 가치를 훼손할 위치였는지 이걸 잘 모르겠어요.
◇ 정관용> 또 정봉주 전 의원은 우선 사실무근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으니까.
◆ 최민희> 그런데 그게 공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공방하고 있는데 복당 신청을 한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건 복당의 과정에서 원칙이 있어요. 그 원칙에 따라 불허한 겁니다.
그다음에 민병두 의원 같은 경우는 뭐냐 하면 제가 아까 30건에 달하는 그게 정확히 수치가 기억 안 나서 그 성추행과 관련한 추문이 있었을 때 그중에 윤리위에 들어갔다 본회의에 올라온 게 딱 한 건이에요. 강 모 변호사 건입니다.
그것도 제명으로 올라갔다가 출석정지로 끝난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의 경우 이게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본회의장에서 제명할 사건인가 판단은 저는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과거 전례에 비추어서.
정봉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동교동 경의선숲길공원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 최민희> 네. 그런 일이 여러 건 있었거든요. 그랬기 때문에 민병두 의원에 대해서 많은 분들은 그게 의원직을 사퇴할 사안이냐 이런 의문을 또 제기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면 우리 당이 의원직 한 석이 소중해서 그런 거 아니냐. 그런 면도 있겠죠. 의원직 한 석이 소중해서 이 건이 안희정 지사 건 같으면 당에서 그렇게 했겠습니까? 이건 과거의 전례에 비추어서 이 정도는 너무 과한 대응이 아니냐. 그리고 지역구 주민들도 너무 과하다고 지금 계속 항의를 하고 있으니 그 뜻을 받아서 이건 좀 다퉈보면 어떻겠냐, 윤리위에도 가고.
◇ 정관용> 만류해 볼 수 있는 거다.
◆ 최민희> 이렇게 절차를 밟아라, 이렇게 한 게 아닐까요?
◇ 정관용> 어떻게, 설명이 좀 됐나요?
◆ 장예찬>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봉주 전 의원을 대하는 민주당의 강경한 태도와 민병두 의원을 태도가 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데 의원님 말씀 듣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 정관용> 전례에 비추었다는 것은 납득은 된다?
◆ 장예찬> 그러나 그 전례가 과거의 전례가 아니겠어요? 저는 그 30여 건의 성추문을 일으켰다는 구 여권, 지금 보수당이겠죠. 그분들 비호하거나 두둔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이 미투운동이 일어난 만큼 우리 국회의 어떤 성 인식이나 과거 징계 수위 이런 게 훨씬 더 높아져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과거에는 제명이 안 됐기 때문에 지금 그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최민희> 맞습니다. 맞는데 지금 기준을 아직 못 만들었잖아요. 국회는 과거 기준, 과거 경험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잖아요.
◇ 정관용> 그 얘기는 그 정도 하고 이게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까요? 미친다면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그 얘기를 한번 해 보시죠.
◆ 최민희> 우선 충청남도는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충청남도는. 왜냐하면 안희정 전 지사뿐만 아니라 지금 유력했던 박수현 전 의원까지도 개인적인 문제에 휩쓸려서 출마를 안 하게 됐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게 전체 판에서는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나 민주당의 지지율에는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측면에서는 추미애 대표가 여성 대표이기 때문에 미투에 대해서 되게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그 점이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과거 남자 대표들은 이런 걸 처리하는 것 보면 되게 미적미적대고 공방을 지켜보고 이랬는데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을 보고 당과 개인을 좀 분리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전체적인 판을 흔들 이슈는 아닌 듯합니다.
◇ 정관용> 장예찬 씨는 어떻게 보세요?
◆ 장예찬> 저는 지지율로 보면 나오듯이 전국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낮은 것 같은데요. 충남도지사 같은 경우도 지금 박수현 전 대변인이 사퇴했지만 양승주 의원이나 복기왕 전 아산시장의 준비가 굉장히 탄탄했다고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충남도지사 선거에는 그렇게 큰 영향이 없을 거라고 보는데.
대전시장이나 천안갑 보궐선거에서 친안계로 불렸던 분들이 사실상 가장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대두됐었는데. 그분들이 이번에 또 어려움을 겪고 사퇴하는 과정에 몰리게 되면서 이 대전시장과 천안갑 선거가 좀 힘들어지지 않았나, 디테일하게 분석하면. 그런 측면의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또 하나 복병이 있는 게 지금은 아직 큰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지만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어준 씨가 미투 공작을 경계해야 된다. 음모론 이런 걸 이야기했었잖아요. 여기에 이제 이 김어준 씨 혼자만 이런 말을 한 게 아니라 민주당의 금태섭 의원 같은 경우는 그 부분 피해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으니까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김어준 씨에게 사과를 요구했었습니다.
◇ 정관용> 비판을 했죠.
◆ 장예찬> 그런데 거기다 대고 정청래 전 의원이나 지금 현역의 손혜원 의원이 금태섭 의원을 비판하고 나섰단 말이죠. 예를 들면 시사에 대한 약간의 상식과 국어 수준의 독해력만 있으면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이다 이런 식으로 비판을 했는데 이런 식의 미투를 둘러싼 어떤 민주당 편을 들기 위한 정청래 전 의원이나 손혜원 의원 같은 분들이 과도한 발언을 계속해서 하게 되면 지금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 수 있지만 설화가 번질 수도 있다. 그렇고 민주당에서는 특히 이런 분들 입단속을 잘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 정관용> 어떻게 보세요?
◆ 최민희> 김어준 씨 발언은 약간 왜곡돼서 전달됐어요. 이 미투 과정에서 경계해야 될 게, 오독 같은데 김어준 씨 말은 정확히 얘기하면 이런 상황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얘기였어요. 그리고 실제로 홍준표 대표가 정치적으로 자꾸 악용을 하시려고 하는데. 그 또한 국민들에게 안 먹히지 않습니까?
그다음에 금태섭 의원의 지적 또한 김어준 씨의 그 말이 혹시 또 오독되어서 미투 피해자들에게 안 좋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는 저는 그것도 맞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다음에 정청래 의원이나 손혜원 의원의 말이 지금 그게 계속 공방이 되면 저도 걱정을 할 텐데 요즘 분위기가 국민들께서 워낙 지켜보고 계셔서 그런지 조금 과하다 싶으면 그게 금방 절제가 돼서.
◇ 정관용> 한두 마디로 끝낸다?
◆ 최민희> 더 이상 설화가 이어지지 않는 점은 미투운동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다행이라고 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오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두 분의 시각에서. 다만 이제 팬덤, 정치인의 팬덤 현상을 강조하신 대목과 지금 개혁적, 보수적 여성들의 어떤 사회적 용기 이걸 강조하신 대목 이런 것이 조금씩 차이가 있었고요.
앞으로 국회에서 미투운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법 개정안들이 올라와 있는 것. 이런 것들을 얼마나 제대로 처리해내느냐 이런 점이 과제라는 점은 제가 좀 덧붙여드리도록 하죠. 오늘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최민희 전 의원 그리고 장예찬 씨 수고하셨습니다.
◆ 최민희> 고맙습니다.
◆ 장예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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