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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발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 강원도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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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3-1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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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찾아온 기적같은 기회 살려, 불가역적 평화의 길로 나아가야

- 기존 남북교류 사업을 넘어 새로운 정세에 맞춘 교류 사업 고민돼야…
- DMZ 3분의2가 강원도…평화에 대한 도민들의 각별한 관심 요구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남북강원도 교류협력협회 이헌수 상임이사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제의에 응하면서 오는 5월 역사상 처음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한반도 해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북과 가장 근접한 지역인 강원도의 역할도 주목되고 있는데. 포커스 인터뷰에서 남북강원도 교류협력협회 이헌수 상임이사와 함께 관련 내용 살펴봤다.

다음은 이헌수 이사와의 일문일답.

◇박윤경> 지난 주 대북특사단의 방북에 이어 방미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되면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4월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5월에는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높아졌는데. 급속도로 진행되는 이러한 과정들,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지?

◆이헌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중요한 일이 진행되고 있다. 평화를 향한 길인 것 같아서 보기가 좋다. 북이 오랫동안 준비를 철저히 한 느낌이다. 받아들이지 않을 수밖에 없는 내용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니 남북 모두 화들짝 놀라는 분위기다. 주변국들도 예상치 못한 일이 남과 북, 미국 간 급속히 이뤄지니 당황하는 것 같다. 자기네들을 빼놓고 우리끼리 진행되는 것 아닌가라는 것도 있고. 현재까지는 매우 고무적이다. 정부에서 얘기하는대로 모처럼 찾아온 기적같은 기회를 살려 평화를 영구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잘 해나가야 할 것 같다.

◇박윤경> 강원도에서 진행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는 데에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

◆이헌수> 두 가지 점에서 크게 의미가 있다. 먼저 강원도 평창에서 개최된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대전환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최문순 도지사를 중심으로 스포츠 교류 노력을 상당히 많이 했다. 북이 올림픽 참여하는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

두 번째는 남북 강원도가 분단도라는 것이다. 직접적인 교류가 이어질 지역이 바로 강원도다. 개성과 금강산이 교류의 지역이 됐던 것은 다름 아닌 접경지였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교류협력이 이뤄진다면 금강산 개성이 부각이 될 것이다. 다른 지역도 있겠지만 DMZ 3분의2를 차지하는 강원도 접경지역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지난달 12일 강릉 관동대학교 하키장에서 스웨덴과의 조별 예선전을 마치고 남북 공동응원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자료사진)

 


◇박윤경> 평화의 급물살을 타고, 그동안 멈춰있던 강원도의 평화 정책들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정책들이 주목을 받고 있는지?

◆이헌수> 현재까지 강원도의 대북사업은 뭐라도 좋으니 교류 복원을 위해 이어나가자. 이런 것으로 애를 썼다. 남북관계가 평화 정착의 길로 접어든다면 이명박·박근혜 정부 이전,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교류 협력과도 차원이 다를 것이다. 이전에는 남북 교류와 화해를 위한 탐색기였다고 생각한다면 지금부터는 복원과 확대다. 더욱 중요한 건 한반도가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체제로 가면 본격적인 협력이 이뤄질텐데, 앞이 탐색기라면 지금은 교류의 2단계, 그 이후는 3단계로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 지난 10년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는 역주행한 느낌이 있다. 대립과 긴장으로 전쟁의 위기를 키워나갔기에 아쉬운 점이 있다. 지금부터는 지난 시기에 김대중·노무현 정부,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며 비핵화를 불가역적으로 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 사실은 평화를 정착시켜 평화의 길로 나가는 것이 불가역적으로 탄탄하게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기존 남북교류 사업을 넘어 새로운 정세에 맞춘 교류 사업이 새롭게 고민돼야 한다.

◇박윤경> 평화특별자치도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을지?

◆이헌수> 성과를 낼 것이냐도 중요하지만 그 개념 자체가 중요하다. 남북 평화를 만들어 가는데 중앙정부가 주도적이고 큰 틀에서 남북과 북미가 합의되면 본격적으로 지방정부 민간의 역할이 커진다. 중앙정부의 역할,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정부와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강원도가 접경지에 있기에 분권차원에서 중앙정부의 권한을 강원도에 넘겨줄 필요가 있다. 평화특별자치도를 그런 관점에서 의미있게 주장하고 관철시키는 게 중요하다.

◇박윤경> 고성 지역을 중심으로 10년 간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이헌수>남북관계가 풀리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지난 있었던 사업을 복원하는 것이다.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남북이 돌이킬 수 없는 불가역적 상태로까지 뿌리를 내리게 해야 한다. 그것이 남북관계의 발전이기도 하다.

◇박윤경>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역시 지난 남북 경색 국면 속에서도 남북 강원도의 협력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어떤 사업에 중점을 뒀는지?

◆이헌수> 초창기에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했는데, 북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일, 남북 쌍방에 이익이 되고 상호 신뢰를 구축하도록 끌고 나가자는 것이었다.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해서 모든 사람들이 알게끔 하자는 원칙이 있었다. 그렇게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연어장 건립사업, 문화스포츠 교류 사업 등을 진행했다. 2009년 2월에는 이전의 사업을 바탕으로 농축산 사업을 중심으로 한 영농사업을 하기로 합의됐다가 이듬해 5.24 조치로 중단됐다.

◇박윤경> 앞으로 시급히 해야 할 사업?

◆이헌수> 기존에 했던 사업을 복원하고 확대하는 것이 중요할텐데, 여기서 머무는 것이 아니고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사업을 고민해야 한다. 이를테면 접경지인 철원같은 곳에서 남북공동으로 영농을 하고, 남북한이 공동으로 영농시범지역을 대규모로 만들어나가는 것도 필요하고 화천댐에 있는 북한강이 남북 공유하천인데, 쌍방간 이익이 되게끔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를 모색하는 것도 있다. 고성 검봉사 북한의 신계사는 평화 명상을 한다거나 전쟁 희생자를 위령하는 천도제 등 문화콘텐츠를 가지고 금강산 관광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남북을 오가는 2개국 관광도 있고, 동해안을 평화의 바다로 가꾸며 민족 공동으로 북극해나 베링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사업들도 생각해볼 수 있다.

남북강원도교류협력협회 이헌수 상임이사(사진=강원CBS)

 


◇박윤경> 그런데, 남북회담과 북미 회담이 추진되다 번번이 뒤집힌 경험도 많다. 앞으로 어떤 변수가 있을지?

◆이헌수> 미국과 북한이 상호 만족할만한 합의를 하느냐마느냐 결과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의 이해와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미중간의 이해가 충돌할 가능성이 많은데 자주적 관점에서 남과 북이 현명하게 대응해야 한다. 민족 이익을 지키는 관점이 중요하다. 또 남한 내에서의 사대주의 수구세력이 어깃장 놓는 것이 내부적으로 중요한 변수다. 분단상태가 유리한 사람들이 일부 있다. 반민족적 수구세력들의 목소리가 터무니없이 커지지 않도록 조율해야 한다. 촛불혁명에서 봤듯이 우리나라 국민수준이 아시아, 나아가 세계에서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기에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지만, 기득권의 역사가 길로 단단하기에 주의깊게 살펴봐야 한다.

◇박윤경> 덧붙이고 싶은 말씀?

◆이헌수> 통일로 바로 가는 게 아니라 평화체제를 먼저 만들어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화해협력이 이뤄져야 한다. 국민들 모두가 마음을 모아서 지지와 격려를 해야 할 것이다. 북한과 강원도가 접경하기에 일반 국민보다 더욱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할 거라 본다.

◇박윤경> 말씀 감사. 지금까지 남북강원도 교류협력협회 이헌수 상임이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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