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은 장애와 비장애의 공존이라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파했다. 사진은 성화를 전달하는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서보라미와 캐스퍼 위즈 감독, 장애응 가진 아들과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한 박지훈-박은총 부자(왼쪽부터)의 모습. 황진환기자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이 없는 공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했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은 9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개회식을 열고 10일간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공식 개막 한 시간 전부터 사전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운 올림픽 스타디움은 공정하고 정직하게 이번 대회를 준비한 모든 선수의 열정을 담은 불꽃 퍽이 무대 중앙으로 날아들며 개회식을 시작했다.
청각장애 악기장 임선빈 장인이 만든 대고를 의수·의족장애인 신명진이 두드리며 전 세계 49개국에서 한국을 찾은 선수단, 그리고 관중을 환영했다. 이는 동계패럴림픽이 아무런 사고 없이 열흘의 일정을 소화하길 바라는 의미도 담았다.
무대 중앙에 강원도를 상징하는 동강의 얼어붙은 형상이 구현되자 이를 따라 8명의 한국 장애인스포츠 영웅(보치아 국제심판 정영훈, 휠체어펜싱 김선미, 장애인알파인스키 한상민, 국제패럴림픽위원회 선수위원 홍석만, 장애인수영 조기성, 휠체어컬링 강미숙, 장애인알파인스키 김미정)이 태극기를 운반했다.
무대 중앙에 표현된 동강은 태극무늬로 물들어 애국가가 울려 퍼졌고, 뒤이어 그리스를 시작으로 49개국 선수단이 차례로 입장했다. 공동입장이 무산된 가운데 북한은 일본에 이어 34번째로, 개최국 한국은 가장 늦게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뒤이어 시각장애인 이소정 양이 등장해 ‘순백의 땅’ 평창으로 전 세계인을 공식 초청하는 공연을 펼쳤고, 이희범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조직위원장, 앤드류 파슨스 IPC 위원장의 연설과 문재인 대통령의 개회선언이 이어졌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문화공연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열정과 꿈, 공존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황진환기자
대회기가 게양되고 선수와 심판, 코치의 대표선서에 이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공존을 의미하는 문화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른 개회식의 열기를 더했다.
전국 2018km를 달려 평창에 도착한 성화는 한국 선수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가대표 최보규와 북한 장애인 노르딕스키 대표 마유철의 손에 들려 올림픽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이어 서보라미(노르딕스키), 양재림(알파인스키), 한민규(아이스하키)까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장애인 국가대표의 손을 거쳐 최종 주자인 장애인컬링대표팀의 주장인 서순석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은메달리스트 김은정에 의해 점화됐다.
성화가 점화된 후에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와 CCM가수 소향이 패럴림픽 주제가 ‘평창, 이곳에 하나로(Here as ONE)’을 열창했고, 소리꾼 유지숙과 박애리, 오토바이 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얻은 강원래가 속한 클론의 무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