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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文대통령, 미사일로 새벽잠 설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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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알려진 대북특별사절단과의 만찬 발언

(사진=청와대 제공)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우리 측 대북특별사절단을 만나 저녁 만찬을 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우리 미사일 발사 때문에 그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했던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이 발언을 포함, 지난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김 위원장과 가진 만찬 당시 오간 김 위원장의 주요 발언들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우리가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새벽에 NSC를 개최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며 "오늘 결심했으니 이제 더는 문 대통령이 새벽 잠을 설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현 정권 출범 초반 수차례에 걸친 북한의 ICBM급 핵미사일 도발 때마다 청와대는 새벽 긴급 NSC를 소집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대북특사단이 머물렀던 숙소 '고봉산초대소'에 대해 북한 측 대표단이 남측에 머물 당시 받았던 대우를 언급하며 "자기들은 (북측 대표단 지칭) 남쪽에서 대접 잘 받고 돌아와놓고 (우리가) 소홀해서야 되겠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바란다"고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말한 백화원은 북한의 대표적인 국빈 숙소로, 외국의 주요 국빈급 사절이 방문할 때 이용되는 곳이다. 지난 2000년 제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고 김대중 대통령의 숙소로 사용됐고, 2007년 제2차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도 고 노무현 대통령이 묵었다.

이번 대북 특사단은 이곳 백화원이 아닌 고봉산호텔에 묵었는데, 이를 두고 농담 겸 사과성 발언을 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 정상간 핫라인을 개통한 데 대해 "이제는 (남북간) 실무적 대화가 막히고,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면 대통령하고 나하고 직통전화로 이야기하면 간단히 해결된다"고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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