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7일(현지시간) 차세대 안드로이드 9.0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P(Pistachio ice cream)' 첫 번째 개발자 프리뷰를 공개했다.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컷아웃(Display Cutout)'과 실내 위치정보인 Wi-Fi RTT를 지원한다. 또 개선된 메시징 알림 미디어 지원을 확대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대거 선보인 '안드로이드 P'의 가장 큰 변화 5가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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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Notch) 친화적인 새로운 상태표시 줄아이폰X이 선보여 호불호가 엇갈렸던 노치(Notch) 디자인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공식 지원된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더 커지고 베젤이 대폭 줄어드는 풀 스크린이 대세가 되면서 카메라와 스피커 등의 부품이 차지하는 위치가 위협받고 있다. 노치는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이 나올 때까지 대중적인 풀 스크린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노치 디자인의 시초는 아니다. 2016년 안드로이드 7.1 누가 버전을 탑재해 출시한 '에센셜 폰(Essential Phone)'이 공식적으로 최초다. 에센셜 폰은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구글에서 퇴사해 설립한 에센셜이 내놓은 스마트폰으로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드로이드 P에서 노치의 명칭은 '디스플레이 컷 아웃(Display cut out)'으로 명명됐다. 개발자는 중앙 카메라 모듈 크기에 따라 몇가지 넓이를 테스트 할 수 있으며 아이폰X과 마찬가지로 노치 양 옆으로 시간과 배터리 잔량, 와이파이 등 생태표시 줄이 나타난다. 왼쪽에는 시간과 최대 4개의 주요 앱이 표시되고 추가 앱은
·(점)으로 표시된다. 오른쪽에는 와이파이, 블루투스, 배터리 등의 기호가 배치됐다.
■ 완전 새로워진 알림 패널알림 패널이 완전히 바뀌었다. 최종 버전이 나오기 까지 추가 수정이 이루어질 수 있지만 이전 버전에 존재했던 많은 상태표시가 제거됐다. 시간, 날짜, 배터리 잔량 등 숫자와 문자가 사라지는대신 더 정돈된 아이콘으로 통합됐다.
가장 위에 있던 빠른 설정 버튼은 6개의 원형 아이콘으로 보여지고 활성화 여부에 따라 진한 회색(혹은 파란색) 또는 옅은 회색으로 표시된다. 밑에 ㅡ(가로막대)를 누르면 빠른 실행을 위한 설정 풀다운 메뉴가 펼쳐진다. 둥근 모서리 상자로 구성돼 안정감이 느껴져 이전 안드로이드 8.1보다 확실히 좋아진 듯한 느낌이 든다.
메시지 상태도 더 상세하게 확인 할 수 있다. 이전 버전에서는 읽지 않은 내용만 표시되지만 최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나타나 미니 메시지 창의 역할도 한다. 메시지 상태 바로 밑에는 사용자의 메시지를 파악해 자동 응답문구를 추천하는 구글의 기계학습 기반 스마트 응답 기능이 적용됐다.
알림 패널은 안드로이드 P의 가장 중요한 변화 중 하나로 블룸버그는 '드라마틱한 디자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 Wi-Fi 실내 위치 탐색구글지도는 해외에서 가장 높은 신뢰도를 가진 모바일 지도로 꼽힌다. 이번 안드로이드 P
에서는 실내 공간에서도 위치정보를 파악 할 수 있는 실내 내비게이션 기능이 지원된다.
안드로이드 기기는 '와이파이 RTT(Round-Trip Time: 왕복 시간)'를 측정하는 새로운 IEEE 802.11mc 프로토콜을 지원한다. 이 기능은 와이파이 신호가 사용자 장치에 도달하면 접속되는 지점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한다.
비슷한 위치에서 3개 이상의 접속 지점이 범위에 있으면 사용자 장치의 위치를 비교적 쉽게 삼각측량 할 수 있다. 일반 통신사 기지국이나 GPS가 연결되지 않는 실내에서도 오차 범위가 1~2미터 내외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능으로 실내 위치 탐색 관련 앱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전원 관리 + 스크린 샷 편집도구 '마크업'안드로이드 P에는 애플 iOS 11와 유사한 '마크업(Markup)'이라는 내장 스크린 샷 편집기가 지원된다. 일부 모델의 경우 전원 버튼과 볼륨 다운 버튼을 동시에 누르면 스크린 샷이 촬영되지만 일부 제조사들이 표준 안드로이드를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 작동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다 잘못 누를 경우 화면이 슬립되어 스크린 샷 촬영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안드로이드 P에서는 전원 버튼을 누르면 화면에 '전원 끄기 / 재시작 / 스크린샷' 메뉴 바가 생성되고 사용자가 필요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스크린샷 편집기인 '마크업'은 이미지를 자룰 수 있는 기본적인 콘트롤러와 펜, 형광펜 두 가지 마크업 도구로 메모나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다만 현재 버전에서는 펜의 굵기를 조절할 수 없다. 툴바에 실행취소/재실행 버튼이 있어 작업의 실수를 간단하게 수정할 수 있다.
편집작업을 완료 한 뒤 저장할 수 있으며, 편집된 이미지는 스크린샷 원본과 달리 새로운 이미지 폴더에 저장된다. 편집도구 마크업의 전반적인 기능은 iOS의 스크린샷 편집기와 닮았다.
■ 또다른 변화들
▶멀티 API 카메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자사 모델에 점점 더 많은 카메라(듀얼/트리플)를 탑재하면서 기존 안드로이드 카메라 API도 함께 업그레이드 됐다. 안드로이드 P 멀티 API는 전면 또는 후면에 설치된 카메라가 두 대 이상일 경우 자동으로 전환되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카메라 한 대만으로는 불가능했던 혁신적인 기능들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글에 있어 증강현실(AR) 프레임 워크인 'AR코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후면 듀얼 카메라를 사용해서도 3D 콘텐츠를 볼 수 없다.
▶개인정보보호 강화= 바탕화면 백그라운드에서 사용하지 않는 일정시간 유휴 상태의 앱은 사용자가 개인정보 이용을 허용했더라도 사용자 기기의 마이크, 카메라, 센서 등에 접근 할 수 없도록 차단된다. 만약 지속적으로 사용되기를 원한다면 유휴 상태로 전환되지 않도록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야 한다.
또한 플랫폼의 build.serial 식별자는 이제 READ_PHONE_STATE 권한 뒤에 잠기게 되며 개발자 옵션에서 실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MAC 주소 할당 도구가 있다.
▶미디어 지원 확대= 안드로이드 P는 HDR VP9 프로파일 2 코덱을 추가로 지원해 앱 개발자들이 유튜브, 구글 플레잉무비 등의 소스를 기반으로 HDR 비디오를 제공 할 수 있다.
iOS및 MacOS에서 이미 지원되는 JPEG를 대체하는 최신 이미지 압축기술인 HEIF(High Efficiency Image File Format))도 지원한다. HEIF는 MPEG이 개발한 고급 영상 압축 이미지 포맷으로 화질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파일 크기는 줄이고, 스마트폰의 저장 공간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형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강제= 구글이 앱 개발자에게 최신 안드로이드 버전을 기준으로 앱을 업그레이드 하도록 강제한다. 그동안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이 자사 구형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을 꺼리면서 앱 개발자들도 앱 업그레이드를 등한시 해왔다. 이 때문에 새로워진 앱 기능, 보안 향상, 제한 사항 등이 적용된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확산에 매년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P 출시 이후인 9월 안드로이드 8.0 오레오에 해당하는 '안드로이드 API 26 레벨'의 강제 앱 업데이트를 요구한다. 앱 업데이트가 안될 경우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에 '오래되어 문제가 있다'는 경고 메시지가 표시된다.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을 수 있다. 우선적으로 '안드로이드 API 레벨 17' 즉 안드로이드 4.2까지가 대상이다. 구글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앱 업데이트 레벨과 안드로이드 OS 경고 레벨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