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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라틀리프는 강력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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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 뉴질랜드와 홈경기 패배…웹스터 30점 대활약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라건아' 리카르도 라틀리프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라건아' 라틀리프가 가세한 남자농구 대표팀이 사실상의 첫 시험 무대를 마쳤다.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6일 오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농구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4차전에서 뉴질랜드와 홈경기를 치렀다.

뉴질랜드전은 라틀리프(국제농구연맹 FIBA 대회 등록명)의 진정한 국가대표 데뷔전이라 부를만 했다. 라틀리프는 지난 23일 홍콩과의 홈경기에서 처음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상대가 너무 약했다. 골밑이 강한 뉴질랜드는 귀화 선수 라틀리프를 영입한 대표팀의 경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상대였다.

라틀리프는 기대 이상이었다.

라틀리프는 소속팀 서울 삼성의 홈구장이기도 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엄청난 박수와 함성을 받으며 코트에 등장했다. 초반 존재감은 압도적이었다. 박찬희와 완벽한 2대2 공격을 전개해 중거리슛을 넣었고 박찬희, 오세근에서 이어진 화려한 패스워크를 골밑 득점으로 연결했다.

라틀리프가 1쿼터 중반 골밑 포스트업을 하자 관중들은 엄청난 함성을 쏟아냈다. 라틀리프는 기대에 부응하며 득점을 올렸고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게다가 라틀리프는 뉴질랜드의 215cm 장신 센터 알렉스 프레저를 두 차례 블락하고 상대 가드의 돌파 역시 블록슛으로 막아내는 등 수비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또 라틀리프는 한국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할 때 누구보다 빠르게 공격 코트로 달려갔다. 대표팀 선수들은 홍콩전을 마치고 라틀리프의 적극적인 속공 가담에 놀랐다는 후문. 하지만 뉴질랜드의 강한 압박에 밀려 라틀리프의 스피드는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다.

뉴질랜드의 압박 수비는 대표팀에게 큰 부담이 됐다.

한국은 1쿼터를 24-21로 앞선 가운데 마쳤다. 라틀리프가 1쿼터에 10점을, 두경민이 7점을 몰아넣었다. 한국은 2쿼터 중반까지 근소하게 앞서나갔다. 그러자 뉴질랜드는 풀코트 프레스에 가까운 전방 압박 수비로 한국의 가드진을 괴롭혔다.

허재 대표팀 감독은 2쿼터 중반 허훈을 투입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2쿼터 스코어는 48-49. 한국이 역전 당했다.

문제는 3쿼터였다. 한국은 3쿼터 10분동안 13득점에 그쳤고 뉴질랜드에게 23점을 허용했다.

전반에 뛰지 않은 최부경과 허웅이 3쿼터 시작과 함께 코트를 밟았다. 뉴질랜드의 압박은 더욱 강해졌고 공격은 정교해졌다. 특히 뉴질랜드의 빅맨 아이작 포투를 앞세운 골밑 공세와 끊임없이 컷인을 노리는 조직력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너무 빨리 팀 파울에 걸렸고 이후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은 61-72로 뒤진 가운데 4쿼터를 시작했다. 라틀리프의 반격이 대표팀에게 희망을 심어줬다. 라틀리프는 4쿼터 들어 중거리슛과 골밑 득점으로 3쿼터 내내 꽉 막혔던 공격에 숨통을 트여줬다.

이후 오세근이 공수에서 분전하면서 한국은 4쿼터 종료 3분 여를 남기고 6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뉴질랜드의 해결사 코리 웹스터가 연속 득점을 만들어내며 한국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뉴질랜드가 강한 압박 수비를 펼쳤을 때 그리고 정교한 골밑 공략을 시도했을 때 이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한국은 이날 84-93으로 예선 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

그래도 라틀리프의 가세는 분명 대표팀에게 희망이었다. 라틀리프는 29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다. 야투를 29개나 던져 44.8%의 성공률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그만큼 공격 부담이 컸고 또 뉴질랜드의 높이는 강했다.

30득점을 쓸어담은 웹스터의 활약도 한국에게는 뼈아팠다. 한국의 백코트는 적극적으로 외곽슛 기회를 노린 웹스터를 전혀 당해내지 못했다. 스크린을 타고 빠져나갈 때, 돌파를 시도할 때 공간을 너무 넓게 내줬다. 웹스터의 슛 감각도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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