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 테슬라 겸 스페이스X CEO와 팔콘9 우주로켓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가 전 세계를 하나로 이을 글로벌 인터넷 위성을 처음으로 쏘아 올린다.
CNN·와이어드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팔콘9 로켓에 스페인 레이더 영상 위성인 Paz와 함께 스페이스X의 실험용 광대역 위성 'Microsat-2a'와 'Microsat-2b'를 함께 탑재해 발사 한다.
스페이스X는 2016년 11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서를 제출하며 기가비트급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를 전 세계에 구축하기 위한 4425개의 인터넷 위성을 쏘아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FCC는 실험용 라이센스를 발급한 상태다.
2015년 1월부터 준비를 시작한 '스타링크' 프로젝트는 미국 전역을 커버할 수 있는 위성 800개를 먼저 발사한 뒤 5~7년에 걸쳐 나머지 3천여 개의 위성을 순차적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총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입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머스크 CEO는 기존 통신 위성의 절반 이하 크기로 제작한 위성 700개를 발사해 낙후지역까지 커버할 수 있는 위성 인터넷 망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페이스 익스플로레이션 테크놀로지가 10억달러를 투자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세계적인 금융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향후 본격 쏘아올릴 인터넷 위성은자동차 크기로 무게는 약 386kg에 달한다. 1200㎞ 저궤도 상공에서 1Gbps급 초고속 인터넷 신호를 지상으로 쏘는 이 위성이 커버하는 지역은 대당 1150~1325km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는 인공위성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가 2025년까지 미국 내 4000만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해 연간 300억달러 규모의 매출을 창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프로젝트 (캡처=유튜브)
다만 3천여개의 인공위성이 수명을 다해 떠돌고 있는데다 초속 8㎞로 날아다니는 350만 개 이상의 크고 작은 우주 쓰레기를 피해 4425여개의 인공위성을 10년 내에 새로 쏘아올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남아있는 상태다.
1957년 10월 소련이 세계 최초로 발사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이후 60년 동안 발사된 위성은 7000여개로 현재 지구 궤도에 남아있는 위성이 약 4200여개다. 이 중 1400여개만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지구 주변에는 궤도가 무한히 존재하지만 인공위성이 태양과 일정한 각을 이루는 '태양동위상 궤도'는 태양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궤도여서 인공위성의 자리다툼이 치열한 상태다. 정지궤도 위성도 마찬가지다.
엘론 머스크, 위성 4425개 띄워 전세계 인터넷 독점?"망 중립성 폐지, 페이스북·구글 지배력 더 강화시킨다"엘론 머스크 '우주복'의 비밀…제작비용은?테슬라 '꿈의 전기차' 4천만원대 '모델3' 첫 인도한편, 구글도 열기구 기반의 '프로젝트 룬'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지역 오지까지 연결이 가능한 무료 무선 인터넷 공급을 추진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지구촌 45억 인구에 저렴한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 '인터넷닷오알지'를 통해 초대형 태양열 드론 '아퀼라'를 뛰우는 실험을 지속해오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물론, 미래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등 우리 생활에 깊숙히 들어온 스마트 기기가 플랫폼 독점 회사를 통해 서비스가 이루어질때 가지는 폭발력과 막대한 수익은 IT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미래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주항공 인터넷 공급 프로젝트는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들 글로벌 IT 공룡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구축한 초고속 인터넷 네트워크를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한다는 프로젝트는 일면 희망적이지만, 이 네트워크에 접속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누가 가질 것인지와 의존성에 따른 부정적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