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이 다스의 미국 내 소송비용을 삼성전자가 대납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날 이 전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 동안 조사했다.
이 전 부회장은 검찰에서 이명박 정권 청와대의 요구를 받아 다스의 미국 소송을 대리한 '에이킨 검프'에 변호사 비용을 대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 과정에서 청와대 측은 'MB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다스는 김경준 전 BBK 대표를 상대로 미국에서 소송을 벌여 2011년 2월 140억 원을 돌려받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청와대 등 정부를 동원해 다스를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고발됐다.
검찰은 지난 8일과 9일 삼성전자 사옥과 이 전 부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삼성과 에이킨 검프의 거래 자료 등을 확보했다.
특히 조세포탈 등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2009년 12월 단독 특별사면을 받아 이 전 대통령과의 '뒷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