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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팀 깎아내리는 청년들과 한바탕한 열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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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 "최선 다해 뭉쳐 뛰는 것만으로도 의미…지면 좀 어떻소"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북 단일팀을 구성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12일 오후 강원도 강릉 관동대학교 하키장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조별 예선전에서 슛을 하고 있다. (강릉=CBS특별취재팀)

 

시인 류근이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남북 단일팀을 깎아내리는 청년들과 한바탕 설전을 벌인 일화를 소개했다.

남북 단일팀 '코리아'와 아이스하키 강국 스웨덴의 조별 예선 경기가 치러진 12일 밤, 류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아래와 같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님들이 와서 아픈 몸을 이끌고 대접이랍시고 동네 두루치기집에 간신히 앉아 있다가 옆에서 남북 단일팀 아이스하키 경기 보며 소주 마시고 있던 청년들과 결국 한바탕 하고 말았다."

"(그 청년들은) '저렇게 실력 없는 애들을 정치적 목적으로 남북 단일팀을 만들어서 세계인의 웃음거리로 만든 문재인 정부 놈들 다 탄핵해야 하고 총살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원래부터 빨갱이인 줄 알아봤다'는 것이었다."

그는 "세상에나"라는 표현으로 당시 느꼈던 답답한 심정을 표현한 뒤 "결국 참지 못하고 내가 욱하고 나섰다"라며 글을 이었다.

"이보시오, 젊은이들! 정치적 목적이 평화일 수 있다면 만 번인들 단일팀 못 만들겠소. 남북 단일팀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제안으로 성립된 것이고, 비록 세계적 팀들과 수준 차이가 나서 100대 0으로 지는 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우리 젊은이들이 하나의 목적으로 최선을 다해서 뭉쳐 뛴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소."

류근은 해당 청년들에게 "지면 좀 어떻소. 저들은 지금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 거요. 그게 스포츠의 미덕일 수도 있고 말이오"라는 말을 덧붙였다고 전했다.

"그러자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결속력으로 삽시간에 통일이 된 젊은이들이 금방이라도 술상을 뒤엎을 것처럼 씩씩거리며 일어섰다… 앉았다. 오늘 내가 대접이랍시고 동네 두루치기집에 모시고 간 손님들은 전에 방송할 때 만나서 친해진 프로 레슬링 선수들이었다. 세 명의 몸무게가 400㎏이 넘었다."

그는 "내가 막 미쿡(미국) 믿고 까부는 (일본 총리) 아베 같았다. 짜식들이 까불고 있어"라는 우스갯소리로 글을 끝맺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남북 단일팀 코리아는 스웨덴에 0대 8로 크게 졌다 하지만 단일팀 선수들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한 골을 넣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이를 아는 듯이 상대편 스웨덴 선수들도 여유 부리는 모습 없이 끝까지 실력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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