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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고현정 하차 역풍…보이콧으로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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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현정(사진=황진환 기자)

 

주인공 고현정의 중도 하차 이후 역풍을 맞고 있는 SBS 드라마 '리턴' 논란이 시청자들의 보이콧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

10일 오전 '리턴'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란에는 '[시청자운동] SBS 평창올림픽 전 프로그램 보이콧'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쓴 시청자는 "우선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합시다"라며 "SBS의 모든 평창동계올림픽 방송 시청 거부하시고 보실 거면 KBS나 MBC 중계를 봅시다"라고 했다. 앞서 고현정 측이 공식적으로 드라마 중도 하차 소식을 전한 지난 8일 이후 보이콧 동참을 권하는 시청자 글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SBS 측이 언론을 통해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 불화설, 하차 가능성을 알린 7일 이후 '리턴'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를 비판하는 글이 2000여 건이나 달렸다. 지난달 17일 첫 방영 이후 논란이 불거지기 전까지 시청자 게시판 글이 200여 건인 것과 비교하면 논란의 여파를 짐작할 수 있다.

7일 SBS 측은 '리턴' 제작 과정에서 고현정과 제작진 사이 갈등이 너무 커 화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배우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후 고현정 측은 8일 공식 하차를 발표하면서 "고현정 씨는 배우로서 책임감과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가지고 촬영에 임해 왔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서 연출진과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고 이를 최대한 조율해보려는 노력에도 간극을 좁힐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많은 사람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드라마의 특성상 어떤 한 사람이 문제라면 작품을 위해서라도 그 한 사람이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SBS 하차 통보를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SBS 측은 고현정이 연출자에게 폭언·폭행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고현정 측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하차 발표에서 밝혔듯이 '거듭되는 의견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는 결국 지난 5일 고현정의 촬영 보이콧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8일 중도 하차로 결론났다.

끊이지 않는 사고로 드라마 제작 환경의 열악함을 인지하고 있는 대중들은, SBS 측의 주장을 오롯이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이러한 제작 환경을 개선하기는커녕 특정 배우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태도를 지적하고 나섰다.

한 시청자는 "인터넷 기사들을 하나하나 찾아봤는데 고현정과 PD 사이에 어떤 갈등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 언급은 없고 '프로로서 의식이 아쉽다'느니 '남은 분량이 없으니 상관없다'느니 '폭행했다'느니 일방적인 마녀사냥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고현정 씨, 과정이 어떻든 응원합니다. 사회적 대의나 소명의식을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 상황을 참고 견뎌내지 않은 것은 결단있는 행동"이라며 "이후 많은 여배우들도 갑질에 맞서 싸우는 힘을 기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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