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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오서 코치 칭찬에도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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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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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팀이벤트에서 한국의 차준환이 연기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7 · 휘문고)이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를 힘차게 밟았다.

차준환은 9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71점, 예술점수 36.99점까지 합계 77.70점을 얻었다. 실수 없이 연기를 깨끗하게 마무리했다.

올 시즌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이다. 한국 대표팀의 단체전 첫 단추를 산뜻하게 꿴 셈이다. 팀 이벤트는 남녀 싱글, 페어, 아이스댄스 4종목의 국가별 쇼트프로그램 성적에서 추려진 상위 5개팀이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펼쳐 메달을 결정한다.

이날 차준환은 단체전 남자 싱글에 첫 번째로 나섰다. 출전 선수 10명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낮은 56위였던 까닭.

첫 번째 순서인 만큼 긴장할 수도 있었지만 차준환은 차분하게 연기를 펼쳤다. 뮤지컬 돈키호테의 '집시 댄스' 선율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섰다.

차준환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 10.30점)를 깔끔하게 펼쳐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진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기본점 8.50점)도 깨끗하게 성공했다.

콤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가산점 구간에서 구사한 트리플 플립(기본점 5.83점) 역시 안정적이었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스핀에 이어 스텝시퀀스와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클린 연기를 마무리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도 칭찬했을 정도.

대한민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이 9일 오전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진행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팀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연기를 펼친 차준환을 향해 환호를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차준환은 "연습 때는 더 잘했는데 아직 완벽하게 컨디션 올라오지 않았다"고 입맛을 다셨다. 차준환은 대회에 앞서 소화한 캐나다 전지훈련 중 몸살을 앓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본인의 역할은 다했다. 이어 "랜딩(착지)은 다 했지만 연습했던 것보다 스피드가 떨어져 좀 아쉬운 것 같다"면서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했다"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소감을 밝혔다.

그래도 단체전의 첫 테이프를 끊은 자신이 대견스러웠나 보다. 차준환은 "첫 올림픽인 데다 첫 주자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세 가지가 모두 멋진 일"이라며 밝게 웃었다.

동료들의 응원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날 응원석에는 여지 싱글 최다빈과 김하늘,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이 관중과 함께 열띤 응원으로 차준환에게 힘을 실어줬다. 차준환은 "팀원들이랑 관중 분들이 굉장히 열렬한 응원한 박수 환호를 주셔서 좀 힘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도 다졌다. 차준환은 "컨디션을 회복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제가 연습했던 것만큼 보여주고 싶다"면서 "개인전 쇼트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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