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혀 사실무근이고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혹에 함께 연루된 고검장급 전직 검찰 간부도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5일 CBS와의 통화에서 "워낙 어이없는 주장을 많이 해서, 의혹을 제기한 현직 검사와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법적대응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의혹 보도 취재진은 '해당 검사가 권 의원 때문에 의정부지검으로 좌천됐다고 주장한다'고도 나에게 물었으나, 강원랜드 수사 검사가 인사 대상인지 알지도 못했는데 무슨 인사압력을 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 의원은 고검장급 전직 검찰간부 A씨와 자주 통화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A씨가 고향 1년 후배고 동생 친구여서 가끔 통화했다"며 "고향 선후배니까 고향사람들끼리 만나기도 하고 식사도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A씨 역시 수사 압력을 가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하고 있다. 본인도 이 사건 관련해서는 검사장이나 부장, 차장검사한테 '잘 봐주라'는 등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A씨도 CBS와의 통화에서 "고검장직에 있을 때 수사팀에 단 한번도 전화한 적이 없다"며 "법적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통화기록을 갖고 있으니 확인이 가능 할 것이다. 나는 단 한 번도 수사팀에 전화한 적이 없고, 권 의원과 이 사건에 대해 통화한 적도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고향 후배인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 측근이 검찰 수사에 대해 언급하기에 잘 대응하라는 의례적 언급만 해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배가 지난해인지 재작년인지 전화를 한 적 있다. 그래서 '변호사하고 잘 상의하라'고 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의정부지검 소속 안미현 검사는 지난 4일 MBC와 인터뷰에서 "춘천지검 재직 중이던 지난해 4월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를 진행 중이었는데 최종원 당시 지검장이 갑자기 수사를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안 검사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에서 최흥집 전 사장 사건을 인계받은 지 두 달 만이었다. 그는 최 전 사장의 구속영장 초안은 물론 검사장의 수사 보완지시 등이 적힌 메모까지 전임자로부터 인계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 전 사장은 같은 해 4월 불구속 기소됐고 이후 시민사회단체에서 부실수사 문제를 제기하면서 재수사 끝에 지난해 9월 구속됐다.
안 검사는 당시 권 의원과 A 전 고검장, 최 전 사장 측근 사이에 연락이 오간 정황에 비춰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