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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기 반대' 2030단체, 수상한 뒤를 캐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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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2-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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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추모집회 반대-국정 역사교과서 지지 집회 열기도

(사진=자료사진)

 


'평창 올림픽 때 한반도기 대신 태극기를 들자'는 일부 2030 세대의 목소리가 보수 매체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목소리의 주인공이 다름아닌 친박 보수 성향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다.

일부 매체는 최근 '한국대학생포럼'이라는 단체의 주장을 인용하며 "평창 올림픽에 대한 2030세대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보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반도기'에 대한 반발이 쏟아지고 있으며 "개막식 때 (태극기를)못 드니 우리가 태극기를 흔들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가 지난 28일 "'평화 쇼'로 이용된 평창올림픽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한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2030 세대의 표본으로 '한국대학생포럼'을 설정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이견이 제기된다.

이 단체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과 '어버이연합' 등으로부터 후원받아 이명박-박근혜 정부 편향적인 행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받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5월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어버이연합TF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단체는 2010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총 8차례 전경련과 자유경제원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행사를 진행했다.

또, 어버이연합과는 2011년 7월부터 2013년 3월까지 총 3차례의 공동집회를 열었다.

당시 회장을 맡았던 윤 모씨는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윤씨는 회장직을 맡은 이듬해 전경련에 입사했고, 20대 총선을 앞두고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전경련은 어버이연합과는 별도로 2010년부터 2014년 말까지 전경련의 이름으로, 그 뒤로는 자유경제원 이라는 이름으로 한대포(한국대학생포럼)를 후원했다"며 "한대포는 어버이연합과 여러 차례 연대집회를 해왔는데 그 성격은 야당을 비난한 집회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이외에도 ▲한미FTA 적극지지 ▲국정원 해체반대 ▲세월호 추모집회 반대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 등 수차례 보수집회를 열어왔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엔 "제발 가만히 있으라. 대통령 하야, 대안 없는 비난은 안하니만 못하다"며 박근혜 정부에 구조 책임을 묻는 여론을 비판했다.

이후 한대포 부회장이던 여 모씨는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되기도 했다.

2015년 10월에는 국정교과서 논란에 대해 '통합 역사교과서, 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는 정부 지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주적인 북한에 대해 긍정적인 묘사를 해온 평향된 역사교과서들이 청소년들에게 물타기식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있는 교과서로 역사 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들의 뇌는 이미 좌대한민국, 좌시장경제의식으로 불게 물들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규재TV에 출연한 한대포 박성은 회장 (사진=유튜브 캡처)

 

지난해 11월 정부가 발행 계획을 취소한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를 제작한 것도 이 단체였다.

박성은 회장은 유튜브 채널 '정규재TV'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권위주의적인 행태에 반발해서 시민들이 직접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박 전 대통령의 유산을 같이 남기고 기억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이처럼 뚜렷한 정치색을 띈 단체다.

따라서 이들의 내부논의를 들어 '2030 세대의 여론 악화'를 주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우파를 자처하며 '화이트리스트'로 전경련 지원받았던 단체가 언제부터 2030을 대표하는 민심이었나"라고 의문을 표하며 "가만히 있는 2030 머리채 잡고 왜곡보도 하지 말라"고 질타했다.

문제의 보도에서 나온 '개막식 때 못 드는 태극기'라는 표현 자체도 사실과 다르다.

개회식 당일 남북 공동입장 시에만 한반도기를 흔드는 것으로, 개·폐회식장 내부 곳곳에 이미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역시 30일 "대한민국은 올림픽 주최국이기 때문에 개회식장에 태극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리는 것에는 변함없다"며 해당 보도에 정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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