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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용 예술감독 취임기념음악회, '부르크너 8번'…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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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치용 예술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공연 취소통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치용 예술감독이 제205회 정기연주회이자 취임 기념 음악회 프로그램으로 '부르크너 교향곡 제8번'을 선택했다.

그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부르크너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코리안심포니 초대 예술감독인 고(故) 홍현택(1927~2001) 지휘자를 언급했다.

"홍 선생님께서 생전에 인터뷰한 내용을 본적이 있습니다. 몸이 안 좋으셔서 쓰러져 계실 때인데, '다시 연주를 할 수 있게 된다면, 부르크너의 교향곡 제8번을 하고 싶다'고 하셨다."

브루크너 교향곡 8번은 교향곡이란 장르의 한계를 넘어선 작품으로, 작곡가의 모든 기법을 쏟아 부은 필생의 대작으로 연주시간만 1시간20분에 달하는 초거대 작품이다.

브루크너는 지휘자 헤르만 레비가 8번을 지휘해주기를 바랬으나, 지휘자는 완성된 악보를 받고, 작품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고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여겨, 결국 초연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로 인해 작품의 일부분이 삭제되어 새로운 판본이 만들어져 바그네리안 지휘자 한스 리히터에 의해 초연되었다. 이 곡은 브루크너의 완성된 교향곡으로는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정치용 예술감독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취임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노컷뉴스)

 

정 예술감독은 "홍 선생님은 제게 지휘자로서 성장할 토대를 마련해 주신 분"이라며, "살아생전 원하셨던 것을 해드리고 싶었고, 코리안심포니를 창단하신 선생님을 기념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홍 선생님 이후로 세월이 오래 지났고, 단원들도 많이 바뀌어서 홍 선생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제 취임 연주회긴 하지만, 홍 선생님의 메모리얼 콘서트와 같은 느낌을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3년 임기 동안 "늘 해온 것처럼 단원들과 좋은 연주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연주 하나 하나가 저와 단원에게 나중에 생각했을 때 좋은 기억이 되도록 이끌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개인적으로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소개해, 저도 새롭게 공부하고, 악단과 청중에게도 신선함을 주고 싶다"며 "매번은 아니어도 1년에 몇 번은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제205회 정기연주회이자 정치용 예술감독 취임 기념 음악회는 2월 22일 저녁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진행된다. R석 6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C석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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